국내 시리얼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정체된 모습이지만, 컵 시리얼 제품은 이와 반대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 식품업체들은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트렌드에 맞추어 컵 시리얼 제품군을 강화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5일 발표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 제품 판매액은 2018년 1,561억 원에서 2020년 1,908억 원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837억 원, 1,845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자료에서도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는 2021년 2,248억 원에서 2022년 2,206억 원, 작년에는 2,043억 원으로 감소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시리얼의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전의 식사 방식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는 감염병이 풍토병화된 이후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아침 식사의 선택지가 늘어나, 시리얼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아침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거나 편의점에서 아침 대용식을 사는 경우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체 시리얼 시장이 둔화된 반면, 컵 시리얼 시장은 큰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컵 시리얼 시장 규모는 2022년 40억 원에서 작년 73억 원으로 1.8배 성장하였고, 올해는 1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에서는 컵 시리얼 시장이 아직 규모는 작지만, 1인 가구 증가와 변화하는 생활 방식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져 앞으로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뚜껑과 스푼을 제거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4월에는 가격을 유지하면서 제품 중량을 33% 늘린 컵 시리얼 4종을 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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