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기차 화재 안전 종합 대응책에 발맞춰 국내 산업계도 안전성 확보에 속도를 높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포비아'(공포증)를 극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배터리업계 "안전성 강화"
현대차·기아는 "정부의 전기차 안전 종합대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며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해 고객 안심 서비스를 첨단화하고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시스템 안전구조 강화,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 개발, 전기차 소방 기술 연구 지원 등 안전 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KG모빌리티(KGM)도 이번 정부 대책에 적극 부응하고 전기차 안전성 강화에 최우선 대응하겠다고 입장이다. 아울러 KGM 측은 전기차 화재 예방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스마트 충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호환성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역시 정부의 후속 조치 상황을 주시하며 안전성 강화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 배터리 3사는 캐즘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지출을 늘려 성능 개선과 동시에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성을 강화한 분리막(SRS)을 독자 개발했고 삼성SDI는 열 전파 방지 기술을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 SK온은 셀(배터리 구성 최소 단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Z-폴딩' 기술을 적용 중이다.
양극재 업계 역시 변화에 적응 대응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하반기 중 원통형 배터리용 NCMA 양극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구조적으로 안전성이 보다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여전히 업황이 어렵지만 신제품 출시 이후 차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업계 "추가 대책 필요"
소방 업계의 경우 실효성 있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다. 소방용품 제조사 관계자는 "조금 더 신속하게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리튬배터리 화재진압 관련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이 지속될 수 있다"며 "그동안 민관 협업 등을 통해 전기차 화재 관련 제품 개발이 추진돼 왔다. 이들 제품을 선별해 적용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 기업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이는 연초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16.6%)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2차전지산업육성본부장은 "내연기관의 역사는 150년이 넘는 반면 전기차는 이제 시작 단계다. 화재 관련 이슈도 기술 발전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한 탓에 지금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이미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 중장기적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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