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엔비디아 주가는 두 주간 무려 20%나 떨어져 AI 업계의 거품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지난 6일, 엔비디아 주가는 4.09% 하락한 102.83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100.9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00달러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개장 초기 소폭 상승했던 주가는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급락은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시작됐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3일 만에 9.53% 급락해 108달러로 마감하는 충격을 선사했으며, 당시 하루 동안 28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미국 증시 역사상 일일 최대 손실액으로 기록된다. 이로 인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개인재산도 100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2주간의 주가 하락 폭은 최근 2년간 엔비디아의 거래 가운데 가장 큰 폭"이라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AI 주식에 특히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시가총액 1위 애플을 포함한 주요 기술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0.70% 하락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대형 IT 기업들도 각각 하락세로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 7'이라고 불리는 주요 기술주 가운데서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 역시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4.52% 하락해 기술주 전반의 부진을 나타냈다.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 전망을 발표한 브로드컴 주가는 10.36% 급락했고, 대만 TSMC와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AP 통신에서는 "이번 주 경제 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발표한 이후, 기술주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에 그쳐,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 폭인 20만2000명에 비해 크게 미달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6만1000명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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