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천사에 문경 상주 활약, 호국 8영웅 기리는 사당 생겼다

13일 오전 10시30분 봉천사에서 국사당 개원식, 개미취축제도 동시 개막

지난 5일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이 국사당에 모셔진 여덟 영웅들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경북 문경 봉천사(주지 지정스님)가 문경·상주를 배경으로 활약하거나 인연이 있는 호국 8영웅을 기리는 사당을 건립했다.

이 사당의 명칭은 '국사당'으로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 봉천사(문경시 호계면 봉서2길 201)에서 개원식을 가진다.

봉천사측은 행사가 끝난 후 참석자 모두에게 국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1시30분부터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개미취군락지(3천여평)와 명품소나무와 바위를 배경으로 '제4회 봉천사 개미취 축제'의 한달 일정이 시작된다. 개미취 군락지는 사진찍기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국사당에 함께 모셔진 영웅은 시대순으로 함창고녕가야시조 김고로왕,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장군, 고려국 태조왕건, 후백제시조 견훤, 몽고군을 토벌한 홍지선사, 홍건적을 토벌한 김득배 장군, 임진왜란 영웅 정기룡 장군, 조국부흥의 주역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여덟 분이다.

이들 영웅들은 모두 문경상주 지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국사당 내부 모습 여덟 영웅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고도현 기자

◆함창고녕가야시조 김고로 왕
상주 함창과 문경을 기반으로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 육가야의 하나인 함창고녕가야라는 최초 고대국가를 건국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수록되고 고로왕릉, 고분군, 공갈못, 성혈석 등 유물유적이 현존하고 있다. 하지만 일제 식민사학자들의 간계로 역사 왜곡논란이 일고 있다. 고녕가야선양회를 중심으로 역사복원활동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김유신
김춘추와 함께 삼국통일의 영웅으로 나당전쟁의 마지막 전투를 문경시 점촌동과 상주 함창읍 당교에서 치러 소정방을 비롯한 당군을 소탕하고 삼국통일을 완성했다.

◆왕건
후고구려를 건국한 뒤 문경 산양 근품산성과 마성면 고모산성,토끼비리 일원에서 견훤과 접전을 벌였다.

◆견훤
문경 가은읍 제악산 기슭과 상주 사벌면 일대에서 아자개 아들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다.
후백제를 건국하고 왕건과 후삼국 통일을 놓고 용호쟁투를 벌인 최고의 맹장이었으나 내분으로 아들에 의해 금산사에 유폐됐다.
왕건에게 항복, 아들인 신검을 물리치고 왕건의 후삼국통일을 도왔다.

◆홍지선사
고려시대 상주 은척면 황령사 승려다. 몽고침략을 맞아 의병을 일으켜 상주산성(현 상주 백화산)에서 몽고장군 자랄타이를 사살하고 몽고군을 격퇴했다.
이 후 몽고가 고려조정에 홍지의 소환을 요구하고 상주산성을 헐게 했다.

◆김득배
문경시 흥덕깃골 출생이다. 고려 공민왕 시절 서북도병마사로 홍건적 침입을 격퇴했고 정몽주를 발탁한 장본인이다. 2차 홍건적 침략때 개성을 회복하고 상주로 내려오던 중 모함으로 현재 문경 산양땅에서 죽임을 당함. 현재 흥덕동에 추모비가 있다.

◆정기룡
임진왜란 60전 60승의 전설적인 장군이다. 바다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이라면 육지에는 정기룡이 단연 영웅으로 일컬어 진다.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상주성을비롯해 성주, 합천, 초계, 의령 등 여러 성을 탈환했다. 삼도수군통제사까지 지냈다.상주 사벌면 금흔리에 그의 묘가 있으며 경북 기념물 제13호다.

◆박정희
18년 재임기간 동안 선진조국 초석을 확립하는 등 조국 근대화를 이끌었다.
1937년 3월부터 1940년 4월까지 3년간 문경서부심상소학교(현재 문경초등) 교사로 근무했다. 당시 하숙을 했던 청운각이 잘보존돼 있다. 제자들의 모임인 청운회가 관리하고 있고 매년 추모제를 지낸다.

봉천사 주지 지정스님은 " 최근 국민들간 또는 지역민간 애국심이 흐려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 문경 상주 지역민들부터라도 옛 영웅들의 호국정신을 기려 지역의 뿌리를 확인하고 애국심과 자긍심을 높여 보자는 취지에서 사당을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봉천사 국사당 개원식과 개미취축제 개막을 알리는 홍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