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키이우 등 전역 미사일·드론 공격…러 "군수산업 시설 겨냥"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를 공습해 7명이 숨지고 최소 6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일간 키이우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50채 넘는 시내 중심가 주택이 파괴되고 의료시설 2곳과 학교 2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43세 여성과 21·18·7세 딸 등 아버지를 제외한 일가족 4명이 포함됐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르비우는 도시 전역에 대피령을 내렸고 일부 학교는 수업을 취소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르비우의 군수산업 시설을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로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크리비리흐에서도 이날 오전 미사일 공격으로 5명이 다쳤다고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당국이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는 개전 이래 주기적으로 폭격을 맞고 있다.
수도 키이우 외곽에도 한밤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습으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러시아군이 밤새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13발을 쏘고 드론 29발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오전 4시 전국에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르비우·키이우·체르니히우·폴타바·수미 등 각지에서 방공망을 가동했다. 또 미사일 7발과 드론 22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접경지역인 벨고로드에서 3명,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자국군 점령지에서 3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사망자 3명 모두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폴타바의 군 교육시설을 공습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전날 공격으로 폴타바에서 최소 53명이 숨지고 271명이 다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파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민간인 공격에 관여한 군인과 외국인 교관을 겨냥했다고 이날 주장했다.
한편 폴란드는 남동쪽 국경에서 50여㎞ 떨어진 르비우가 공습받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공기를 발진시키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많은 역사적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재건을 돕겠다고 밝혔다. 중세 시대 건축물이 보전된 르비우 도심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르비우는 14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폴란드가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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