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이준우 국립구미전자공고 교장 "마이스터고로서의 표준 지키고자 노력했죠"

입력 2024-08-25 14:23:59 수정 2024-08-25 18:33:49

'SKY 신화' 팬택 대표이사 출신…지난 8년간 모교 훌륭히 이끌어
100%에 가까운 취업률, 졸업생·기업 만족도 등 전국 최고 수준

이준우 구미전자공고 교장.
이준우 구미전자공고 교장.

"교육은 변하더라도 그 본질은 지켜져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본질을 잊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이준우(61) 국립 구미전자공고 교장은 최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그는 1982년 구미전자공고(25기)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전자공학과)와 포스텍 대학원을 졸업한 뒤 팬택앤큐리텔 연구실장, 팬택 부사장, 팬택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때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사였던 팬택의 'SKY 신화'를 몸소 경험했다.

그는 2016년 삼성·LG 출신 임원이 뽑힐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제11대 구미전자공고 교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이후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학교에 부임한 후 그는 학생들에게 품성과 기술을 동시에 강조하는 교육을 목표로 했다. 또 교직원들이 한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교장은 "부임했을 때 학교의 교육 철학과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며 "그래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학교 경영 방침을 정립했다. 이 방침을 통해 학교가 마이스터고로서의 표준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8년 동안 많은 도전과 성취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학교 방문을 이끌어내면서 학교가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3월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이준우(오른쪽 두 번째) 구미전자공고 교장과 함께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3월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이준우(오른쪽 두 번째) 구미전자공고 교장과 함께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또 재임 기간 동안 대기업과 공기업으로의 학생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의욕을 쏟았다. 후배들에게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맞춤식 교육과정을 전수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이 학교의 학생 취업률은 100%에 가깝다. 취업률뿐만 아니라 취업의 질, 졸업생·기업 만족도에 있어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는 "대기업과 공기업의 채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라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이는 저에게도 큰 보람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 교장은 8년간의 교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구미에서의 시간이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고,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교육계에서 얻은 교훈을 잊지 않고, 경제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원해준 구미전자공고 동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