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대전보건대 연합 성과…총장 취임 후 '최고'를 향한 노력
지역사회가 키워준 대구보건대…빚 갚기 위해 사회공헌활동 시작
'최초' 수식어만 여럿...2023년 '대구시 여성대상' 수상
남성희(68) 대구보건대 총장은 28일 경사스런 일을 맞았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초광역 연합으로 글로컬대학에 지정된 것이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5년간 국비 1천억원을 지원받아 규제혁신 우선 적용 등 각종 특전이 제공된다.
사실 이번 대구, 광주, 대전의 보건대 연합은 남 총장이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세 지역의 대표 보건계열 전문대학이 뭉치면 무한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남 총장의 제안에 두 학교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흔쾌히 수락했고 지난 4월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에 이어 이날 최종 지정되며 그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그는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를 아우르는 전문대 연합으로 전문대 사상 최초로 글로컬대학에 지정돼 기쁨이 더욱 크다"며 "앞으로 세 대학은 '한달빛 글로컬 보건연합대학'이란 이름으로 입시·교육·평가·학사 운영 등을 통합 운영하고 마이스터 보건의료 평생직업교육체계도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글로컬대학 지정은 남 총장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2002년부터 대구보건대학 총장을 맡아 학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그는 이제 대구경북을 넘어 아시아 최고 전문대학으로 비상하겠다는 목표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국내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총장 취임 후 '장소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에서 캠퍼스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고 실습실 확충 및 최신 기자재 구비 등을 통해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 최고의 교수진과 우수 학생 선발, 보건계열 11개 학과 통합 교육, 대구보건대학교병원 설립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보건계열 전문대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세계를 향해 있다. 남 총장은 "앞으로 펼쳐질 대구보건대의 새로운 도약을 다시 한번 지켜봐 달라"며 "아시아 연합분교 설립, 해외 취업을 위한 맞춤형 주문식 교육 등을 통해 보건의료 분야 아시아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목표에 다가가게 된 것도 2010년부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을 지내며 다진 네트워크와 글로벌적 안목이 한 몫 했다고 남 총장은 전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이 된 그는 최근 5년 간 우리나라 전문대학의 정책적 입지와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전문대도 일반대처럼 석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됐고, 전문대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가 신설됐으며, 전문대 특성을 반영한 여러 신규 정책 사업도 확보했다. 임기는 내달 5일 마무리된다.
그를 따라다니는 '최초'란 수식어는 이 뿐 아니다. 그간 교육과 여성·문화·사회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한 그는 2005년 한국로타리 설립 70여 년 만에 여성 최초의 지구(국제타리 3700지구) 총재를 역임했다. 2010년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최초로 여성 회장(29대, 30대 연임)에 올랐고, 2016년엔 전문대학 총장 및 한국 여성 총장 최초로 제14대 아시아·태평양 대학협의회(AUAP) 회장을 맡았다.
2009년 최연소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지낸 그는 지난해 제20회 대구시 여성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장, (사)국채보상운동 기념사업회 모금추진위원장,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발전에 공헌했다.
남 총장은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사회의 애정과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 대학이 커나갈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에도 저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달려가 지역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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