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권 대학 수시모집 인원 역대 최고…학생부교과전형 비중 높아

입력 2024-08-27 06:30:00

수도권 대학 '학생부종합', 대구경북 대학 '학생부교과' 비중 높아
대학별고사·논술·면접 등 다양한 전형…나에게 유리한 전형 찾아야

2025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100여 일 앞둔 지난 5일 대구 경상여고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5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100여 일 앞둔 지난 5일 대구 경상여고 3학년 학생들이 교실에 앉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어느덧 8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의대 증원·무전공 제도 확대 등 '역대급 변수'들이 겹치면서 이러한 방침이 이번 수능 출제 기조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사회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각 고등학교에선 다음 달 9~13일 진행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막바지 학생부 정리에 한창이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N수생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2024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전형에 대한 전반적인 대비 전략과 수도권·대구경북권 대학 전형의 특징들을 살펴봤다.

◆수시모집 선발비율 최근 5년간 최고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 따른 전국 195개 대학 모집인원은 34만6천584명으로 2024학년도에 비해 2천683명이 증가했다. 수시모집 인원도 27만5천837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27만1천108명보다 4천729명 정도가 증가해 전체 대학입시 모집 정원의 79.5%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선발 비율이 가장 높다.

최근 대학 입시의 흐름을 살펴보면,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학생부 교과 전형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 ▷비교과, 교과, 면접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특기 등 실기 위주 전형으로 나눠 실시된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 27만5천837명 중 23만7천105명(86%)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하기에 교과전형이든, 종합전형이든 간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56.8%인 15만6천763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에서 선발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이며 올해는 지난해 15만2천365명보다 4천398명 증가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29.1%, 실기 위주 전형 7.9%, 논술전형이 4.4%를 차지한다.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2022학년도부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대체로 학교장 추천전형이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2025학년도 수도권 대학들은 지역균형전형 모집인원으로 전년도 대비 518명 감소한 13만216명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인원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역균형전형 선발은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수도권 대학 상당수가 교과전형을 지역균형전형으로만 선발하고 있으므로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대구·경북 대학 '학생부교과' 비중 높아

2025학년도 대구·경북권 22개 대학 수시모집 인원은 총 3만3천732명으로 전체 대학 모집인원(3만7천297명)의 90.4%다. 이는 전년도 수시모집 인원(3만3천268명)에 비해 0.8%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구·경북권 대학 수시 전형별 모집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2만1천854명(64.8%)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7천934명(23.5%), 실기위주전형 2천990명(8.9%%), 논술위주전형 440명(1.3%)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합치면 2만9천788명(88.3%)으로 결국 2025학년도 수시모집 당락의 최대 변수는 학생부인 셈이 된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별, 전형유형별 모집인원 및 비율을 비교해보면, 수도권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수도권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3만7천867명으로 수도권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44.1%에 달하며 대구·경북권 23.5%의 약 2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대구·경북지역 선발 비중이 월등히 높다. 수도권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비중은 전체의 32.4%인데 비해 대구·경북 지역 모집 비중은 무려 64.8%에 이른다.

◆학생부·모의고사 성적 분석 '소신 지원'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에 지원할 때는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을 소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시모집에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성적을 분석할 때는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는 수시모집부터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분석한 후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 지망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은 입시 일자가 다르면 복수 지원이 6회까지 가능하지만,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대학을 몇 개 정도 선정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은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모집 요강 통해 유리한 전형 찾아야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 요소를 활용하는데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고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준비 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대학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부분 대학의 교과형 논술고사 출제 경향이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논술고사는 다소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면접은 서류확인 면접이나 제시문 활용 면접을 통해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지문을 주기도 한다. 건양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울산대, 연세대, 인제대, 한림대 의예과에서는 여러 개로 구성되는 면접인 MMI(다중미니면접) 면접을 실시한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기초수급대상자나 차상위계층 수험생을 대상으로 기회균등 특별 전형을 시행하는 대학들도 있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수시모집 요강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특별 전형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해야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를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의 9등급을 활용해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최근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은 수준으로 요구하는 대학들이 많다. 해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이 상당수 발생하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근엔 선택형 수능의 영향으로 수학 등급에 있어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상위 등급을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인문계는 수험생의 감소와 더불어 수학에서 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학습량을 늘리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시에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 등 다양한 전형 자료를 활용해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시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필요도 있고 수시에 모두 불합격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수능 준비는 필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