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통합TK 발전구상안 공개…특별법 연계 신공항 중심 발전 추진

입력 2024-08-20 16:21:10 수정 2024-08-21 10:18:38

4+1 각 권역별 발전 구상 발표···국토 균형발전과 지방자치 실현 위한 초광역 구상도 포함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상북도가 통합 '대구경북특별시'의 각 권역별 발전 구상안을 20일 공개했다. 구상안은 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대구 군위‧경북 의성을 축으로 동‧서‧남‧북 4개 권역별 발전 전략을 구체화 했다. 통합을 통해 중앙으로부터 대폭 이양 받는 특례와 권한을 활용한 균형발전 프로젝트 추진과 함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충청, 호남, 강원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초광역 발전 전략도 제시했다.

통합 대구경북 권역별 발전구상. 경북도 제공.
통합 대구경북 권역별 발전구상. 경북도 제공.

◆통합 효과 극대화 위한 초광역 발전 구상

경북도는 TK가 주도하는 행정체제 개편과 균형발전 방안의 효과를 전 국토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대구‧경북을 순환하는 TK광역순환 급행철도(DG-GTX1)를 축으로 동‧서부권 순환철도(DG-GTX2‧3)를 구축, TK '1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고 타 시·도 광역교통망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계획. 경북도 제공.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계획. 경북도 제공.

현재 진행 중인 PK광역 전철망과 연계해 울산~경주~포항~영천~경산~대구~신공항~도청 신도시 권역 등을 잇고, 충남 서산~울진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건설해 충청‧강원과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또 전북 무주~성주~대구를 잇는 동서3축 고속도로, 영천~강원 양구 간 남북 9축 고속도로 등을 통해 지역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대구경북신공항 항공물류시설구축 계획. 경북도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항공물류시설구축 계획. 경북도 제공.

◆통합TK의 중심 신공항권

경북 4개 각 권역별 발전 구상은 TK신공항을 통해 현실화된다. 3.5km급 활주로와 화물터미널 등 국토 중‧남부권 물류거점 공항으로 건설되는 신공항 화물터미널‧물류단지를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으로 지정한다. 또 대구경북 공항투자본부, 물류진흥공사 등을 통해 글로벌 항공물류 기업 유치를 지원하는 한편 항공‧UAM 특구를 배후단지에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신공항에 항공기 MRO, UAM제작 및 인증 단지를 구축해 수도권과 남부권을 잇는 UAM 복합환승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공항 인근 의성‧상주‧안동 등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미래식품산업 푸드밸리를 조성, 농산물 생산-선별-가공-포장-수출의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공항 인근에 문화관광단지를 조성,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청 신도시 트램 설치 계획.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신도시 트램 설치 계획. 경북도 제공.

◆행정 복합도시로 거듭나는 도청 신도시

현재 경북도청 청사의 형태, 기능을 유지하면서 도청 신도시에는 국가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을 집적한다. 또 통합TK특별시의 유관 기관단체 이전, 행정복합 커뮤니티·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통해 '행정복합도시'로 도청 신도시를 발전시켜 나간다.

도는 대구청사 중심의 통합이 진행되면 2016년 도청 이전 당시 안동·예천에 둥지를 튼 유관기관·단체가 대구로 재이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특별법안에 별도로 본청사 위치를 명시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는 기존 유관기관·단체의 이전을 지원하는 한편 통합 이후 추가적으로 기관·단체 이전을 추진한다.

도는 도청신도시에 종합병원이나 영재·국제학교 설립, 순환트램 도입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 신도시 복합쇼핑타운, 행복 천년주택타운, 골프장, 파크골프장 등 기존에 수립해 둔 도시 개발 계획을 구체화 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백두대간, 낙동정림 개발 등 TK 산림 개발 계획. 경북도 제공.
백두대간, 낙동정림 개발 등 TK 산림 개발 계획. 경북도 제공.

◆균형 발전 중심 북부권

북부권은 특별법에 명시된 산림‧환경 관련 규제 완화 권한을 활용해 그간 개발이 제한된 낙동강‧백두대간 권역을 우선 추진된다. 특히,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무섬‧하회‧회룡포(삼강) 마을을 강마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해 낙동강 중심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소백산‧속리산 등 북부권의 국립공원 인근에는 사파리 동물원, 자생식물원 등 산림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안동은 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규제 완화를 통해 수상레저리조트 등 '호반 도시'로 건설하는 한편, 영주와 문경 등의 유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제2의 한국민속촌 조성도 검토 한다.

산업 분야에선, 베어링 국가산단(영주)과 바이오 국가산단(안동)을 조성해 경제‧산업 거점을 형성하는 한편 '통합균형발전 세금 프리존'을 도입해 낙후한 북부권 인구 유입을 촉진한다.

또 공공의대 설립, 농업대전환 추진, 임업 농가 소득향상 등도 구상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동해안 원자력 수소 산업벨트 및 국가 원자력수소 에너지 고속도로 계획. 경북도 제공.
동해안 원자력 수소 산업벨트 및 국가 원자력수소 에너지 고속도로 계획. 경북도 제공.

◆해양, 에너지 날개 단 역사문화 '글로벌 도시' 동부권

동부권의 중심 포항은 영일만 대교 건설,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환동해 시드니'로 거듭난다. 경주에는 '글로벌 역사문화도시' 도약을 목표로 국제회의 미래특구를 지정한다.

특히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연결하는 원자력 수소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지역의 주요 소비지까지 수소 공급이 가능한 '수소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AI, 빅데이터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특별법의 지방재정 자율권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 지역자원시설세를 인근 지역 개발에 우선 투자하는 '지역자원 시설세' 발전 특구 구상도 조만간 구체화한다.

생태환경 분야의 권한 이양과 연계한 신(新)형산강 프로젝트, 오십천(영덕)·왕피천(울진)의 생태하천 정비 및 관광지로 개발 등 동해 3강(江)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울릉은 공항 개항과 크루즈 운행 등을 통해 국제관광 자유지대로 개발한다.

포스트 APEC 구상 경북도 제공..
포스트 APEC 구상 경북도 제공..

◆국가 첨단전략산업 중심지 서부권

통합의 가장 큰 효과는 TK의 협업과 역할분담을 통해 첨단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경북도는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방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서부권에 대구시가 육성 중인 첨단산업을 연계, 첨단 전략 산업벨트를 구축한다. 서부권 산업벨트에는 AI, 반도체, 로봇, 항공, 방산 등 첨단 산업이 집적화된다. 또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기관(G-사이언스 밸리)도 구축한다.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경북도 제공.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경북도 제공.

교통‧물류 요지인 김천 등 서부권은 모노레일을 통해 신공항과의 접근성을 강화해 나간다. 이 같은 여건을 바탕으로 이곳엔 농식품 생산‧유통시설, 저온저장시설, 종합쇼핑몰 등을 갖춘 농산물 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상주에는 미래 농업 거점 육성을 목표로 경북농업과학기술원(GAIST) 설립 등을 계획 중이다.

◆한반도 新발전축의 경제 중심지, 남부권

대구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도 남부권 시‧군은 통합 TK의 경제‧산업 중심축으로 거듭난다.

대구를 축으로 구미~칠곡~경산~영천~경주~포항 등 연합도시 전략 모델을 도입해 2차전지와 반도체 기본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 벨트를 조성한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금호강 르네상스'는 경산~영천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초 국립공원으로 승격‧지정된 팔공산을 중심으로 통합 산림공원 조성과 백두대간~낙동정맥을 연결해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구상 중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TK통합은 지역 발전을 넘어 지방시대 실현과 국가 행정체제 개편, 국토 균형발전 측면 등에서 국가적 과제"라며 "TK가 통합의 효과를 직접 눈으로 보고 역사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발전전략을 수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