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후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 불러
4강전은 21일, 2021년에도 4강에 올라
백승환 교장 "야구를 통해 동포 사회 단합 계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여라."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교토국제고는 19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8강전에서 나라현 대표인 지벤고교를 4대0으로 제압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경기에서 4회 2점, 5회 1점, 7회 1점을 각각 올리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8강전 승리 뒤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중계됐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NHK는 거의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앞서 교토국제고는 1차전에서 7대3, 2차전에서 4대0, 3차전에서 4대0으로 각각 승리했다. 4강전은 오는 21일 진행된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로, 현지 고교 선수들에게는 '꿈의 경기'로 통한다. 올해는 일본 전역 3천715개 학교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한신고시엔구장은 올해 건설 100주년을 맞았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일본고교야구연맹에 가입했으며,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는 1차전에서 아깝게 졌고, 지난해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야구를 통해 학교 발전과 동포 사회가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만들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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