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째 상주캠퍼스 활성화 공약 지키지 않는 경북대, 글로컬대학 지정 위해 상주캠퍼스 일부학과 통폐합 추진

입력 2024-08-19 14:14:02

"상주캠퍼스 위축…지역발전 역행"
시민들 지역 교육 경제 악영향 우려 1인릴레이 시위 나서

상주교육발전협의회회원들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간 일방적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주교육발전협의회 제공
상주교육발전협의회회원들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간 일방적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주교육발전협의회 제공

경북대학교의 글로컬대학 지정 추진과 관련, 상주캠퍼스의 일부 학과를 대구 본교 유사 학과와 통폐합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상주캠퍼스의 위축이 더 심해져 지역발전에 역행할 것이라는 상주시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경북대 등에 따르면 최근 경북대가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 대구본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학부 정원을 감축하고 유사 학과를 통폐합하는 안이 포함돼 상주캠퍼스의 유사학과 통폐합 및 정원 감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안전공학과 등 과학기술대 3개 학과가 통폐합 대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주교육발전협의회회원들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간 일방적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주교육발전협의회 제공
상주교육발전협의회회원들이 1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간 일방적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주교육발전협의회 제공

지역 사회에서는 통폐합에 따른 상주캠퍼스 위축은 지역 교육문화와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주교육발전협의회회원들은 19일부터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와 상주캠퍼스 간 일방적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천경호 회장은 "지역과 대학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지역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인 통폐합이 있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면서 "경북대가 대구캠퍼스의 생존을 위해 상주캠퍼스를 희생시키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추윤성 회원은"대학과 지역이 함께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지속하는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상생방안 마련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북대학교는 2008년 상주대학교와 통합 당시 공약했던 학생·교직원수 유지 등 8개 활성화방안을 16년째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경쟁력 있는 학과를 대구캠퍼스로 통합하고, 상주캠퍼스의 학생수와 교직원 수를 매년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지정은 학교 운영에 매우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추진하고 있다"며"상주캠퍼스의 위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윤석열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육성을 목표로 1곳당 5년간 국비 1천억원을 투입,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발전을 돕는 정책 사업. 교육부는 올해 총 10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전국 20곳을 예비 지정해다.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 금오공대-영남대, 대구보건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등 6개 대학 5곳이 예비 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개 대학은 이달 말 최종 지정을 앞두고 최근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본지정 신청서)를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