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이씨 문중 안동 반구정 유물 '철성연방집' 목판 74판
2003년11월 청도 명대 월간재서 보관하던 중 도난 당해
최근 광주 소재 옥션 소유 사실 알려져, 국가유산청 조사
고성이씨 안동 법흥문중 반구정 유물인 '철성연방집'(鐵城聯芳集) 책판이 도난 당한지 20여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소장자는 "선친께서 구입한 것을 물려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고성이씨 안동 문중에서는 "도난 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유권을 두고 법적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고성이씨 안동 법흥문중은 "안동 반구정 유물인 '철성연방집' 책판 일부가 청도에서 도난 당한 지 20여년 만에 광주에서 세상에 나왔다"며 "현 소장자가 어떤 경위로 가지고 있던 '장물'로 불법적 소유상태"라고 주장했다.
'철성연방집'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광주의 한 경매회사 대표인 소장자가 문화재 신청을 위해 경북대 A명예교수에게 문화재적 가치를 문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문제의 '철성연방집' 책판은 고성이씨 청도 문중이 반구정에서 빌려 책을 찍어낸 후 청도군 매전면 명대 월간재에 보관해오다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 문중은 2007년 10월 1일 발행된 '대구종친회보 제28호'를 통해 "소장해오던 고성이씨 보물인 철성연방집 목판 165수를 2003년 11월 12일 묘향시에 도난 당했음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성이씨 안동 법흥문중 관계자는 "도난 당했던 문중의 보물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천만다행이다. 하루빨리 문화재로 지정받아 소중한 유산이 창고에서 방치되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A명예교수는 "철성연방집은 안동 반구정 장판각에 보관돼 있던 유물이다. 소유 경위가 명확하지 않으면 문화재 지정이 어렵다고 했다"며 "이후 학술대회 등 문화재 지정과 관련된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재 철성연방집을 소장하고 있는 경매회사 측은 도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선친께 물려받았다. 문중이 도난당했다고 주장한 시기에 선친께서는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여서 누군가로부터 구입한 것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유권 분쟁에 국가유산청도 본격 조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국가유산사범단속팀 수사관이 '철성연방집' 도난 사건을 최초로 알려 온 문화재 전문가를 찾아 사건 경위에 대해 사실 확인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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