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1·2호선 개통으로 확 넓어진 달성군 생활권
대구산업선, 차량기지 통합이전 등 교통 인프라 확충 기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과 2호선 개통으로 대구 달성군의 교통지도에는 '편리함'이 배가 됐다.
특히 달성군은 권역이 넓은 만큼 대중교통 이용이 중요하다. 화원읍에서 다사읍까지 쭉 뻗은 대구 도시철도 1·2호선 뿐 아니라 역세권이 아닌 곳으로 향하는 간선 시내버스가 적잖아 이동이 편리하다. 대중교통이 27만여 명의 인구 형성과 군 단위 출생률 1위라는 기록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도시철도 개통으로 넓어진 생활권
지난 2016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구간(2.62㎞)이 개통했다. 달서구 대곡동에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를 잇는 노선으로, 화원역과 설화명곡역이 신설됐다. 그간 도시철도로 대구시 곳곳을 오갈 때 대곡역에서 하차해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달성군 중부권 주민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
도시철도 연장은 신도시로 거듭난 옥포지구 등 주택 입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달성군 중남부권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원역에 내릴 경우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약 10분 만에 화원유원지와 사문진나루터에 도착할 수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 남평문씨세거지 등도 화원역이나 설화명곡역을 거쳐 가볼만한 관광지다. 1호선 종점인 설화명곡역에서 시내버스로 옥포읍 옥연지 송해공원을 방문하는 인원 역시 적잖다. 옥연지의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지하철 역사는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 및 국립뮤지컬콤플레스를 유치하겠다는 달성군의 자신감도 도시철도에서 나온다. 후적지가 화원역과 인접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는 만큼 방문객 유입에 긍정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이보다 앞선 2005년에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2호선은 달성군 북부권 주민들의 이동성에 날개를 달아줬다. 다사읍 내에만 문양역, 다사역, 대실역 등 3개의 도시철도 역이 들어섰다.
2호선 개통 전후로 도시철도 역사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고, 1997년 읍으로 승격한 지 18년 9개월 만인 2016년 인구 7만명 시대를 열었다. 인구는 현재 9만2천여명으로 꾸준히 늘어 달성군 9개 읍‧면 중 가장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
대실역 인근 강정보 디아크, 문양역 인근 메기매운탕 먹거리촌 등은 이미 대구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관광지다. 도심과 강변이 어우러진 풍경은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2012년에는 도시철도 2호선의 경산시 연장이 이뤄지며 대중교통을 이용한 달성군민의 이동 반경은 더욱 넓어졌다.
이 같은 도시철도 연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목이 집중된 사업이 연내 착공을 앞둔 대구산업선 개통이다.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등에 따르면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에서 구지면 대구 제1국가산업단지까지 이어지며 달성군을 관통한다.
단선철도 36.4㎞로, 전 구간 지하화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거장은 서재·세천, 계명대, 성서공단,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산단, 테크노폴리스, 대구 국가산단 등 8곳이 들어선다. 인근 대구 도시철도 1‧2호선과 환승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그간 고속철도 이용이 불편했던 달성군의 'KTX 및 SRT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달성1차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대구 국가산단 등 대구의 서남부 지역 산업단지와 서재·세천 주거밀집 지역의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추후 달성군에 자리잡을 대구 미래 스마트기술 국가산업단지(제2국가산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의 교통 여건도 크게 좋아질 예정이다.
국토부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구산업선 건설로 인해 달성군 내 생산유발효과는 2조6천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도시철도 1호선 옥포읍 연장도 조만간 빛을 볼 전망이다. 올 초 달성군이 '도시철도 월배·안심차량기지 달성군 통합 이전'을 대구시에 공식 제안하면서 도시철도 1호선 옥포 연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달성군 관계자는 "대구시와 달서구, 동구의 해묵은 현안인 차량기지 이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특히 옥포·화원읍 일대에 조성되는 대구 제2국가산단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도시철도 연장은 필수이기 때문에 대구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석구석 연결되는 도로 인프라
달성군은 산업현장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로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하빈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앞두고 시행 중인 하빈면 군도7호선 감문리(감문교차로)~대평리(경부고속도로) 도로 확장이다. 군비 280억원을 투입해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들어서기 전인 2027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구지면 응암리, 대암리, 내리 일원 국가산단 서편 도로건설 ▷구지면 고봉리, 예현리, 유산리 일원 국가산단 동편 도로건설 ▷논공휴게소 하이패스IC 설치를 위한 기관 협의 등 절차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유가읍 차천네거리 일대 교통 혼잡은 오랜 시간 지역의 큰 고민거리로, 출·퇴근 시간의 차량 정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 최근 국토부에서 수립한 '국도 위험도로·병목지점개선 7단계 기본계획'에 차천사거리 주변 교통 혼잡 개선사업(405억원)이 반영되면서 조만간 이 일대 교통 혼잡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까지 유가읍 차천네거리 주변 국도 5호선의 교차로 구조개선 사업이 이뤄지기 때문. 사업이 완료되면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진·출입 대형차량의 상습정체 및 교통사고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약자 고려하는 달성군
지역 내 다양한 교통인프라에도 교통약자들의 이동에는 늘 제약이 따른다. 권역이 넓은 달성군의 특성상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달성군은 이 같은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교통복지 사업 '달성행복택시'를 운영 중이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당일 이용 1시간 전까지만 예약하면 택시를 이용해 마을회관에서 읍·면사무소, 전통시장 등 지정장소를 편안하게 오갈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시내버스 현금 운임과 동일한 1천700원이다. 이용 요금 이상의 차액은 세금으로 충당한다. 달성군 7개 읍·면 내 자연부락 등 교통이 불편한 46개 마을의 주민 4천500여 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이 사업을 통해 거동이 불편하고 자가용 운전이 어려운 노년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동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의료복지 서비스도 있다.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 사업이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주지에서 병원이 먼 의료 취약 주민을 위한 사업으로, 군민 누구나 기관 및 마을 단위로 이용 예약을 할 수 있다. 벌써 지역 곳곳을 돌며 100건 이상의 진료를 마쳤다.
버스 안에는 각종 의료장비를 탑재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성분 측정 등 기초건강검진이 가능하다. 간호사, 영양사, 운동지도사 등 전문상담인력이 버스를 타고 세심하게 주민의 건강상태를 살핀다. 치매안심센터 및 정신건강복지센터와도 연계해 꾸준한 건강관리가 가능하게 했다.
넓은 권역과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달성군의 특징을 살린 관광사업도 기획 중이다. 올해 상반기 구지면 도동서원 등 관광지에서 역사를 배우고 현풍읍 현풍백년도깨비시장의 맛집을 방문하는 '달성 인문학 투어(현풍권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참여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중교통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일부 관광지의 단점을 보완한 사업이다. 달성군은 혹서기가 끝나는 9월부터 경북 고령군 등 인근 지자체들과 연계한 투어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공동기획 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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