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각, 독립운동가 11명 배출·1941년 일제가 철로개설 훼손
안동시·문화재청, 2019년부터 본격 복원사업 펴 내년에 완공
권기창 시장, 광복 80주년에 완공 "민족 자존감 회복 계기 될 것"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이자 항일독립운동의 상징인 안동 '임청각'(臨淸閣·보물 제182호) 복원 사업이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 완공된다.
99칸 규모의 살림집으로 일제 강점기 석주 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하면서 항일 투쟁의 밑거름이 된 임청각 건물은 일제가 1941년 항일 정기를 끊겠다며 앞마당을 관통하는 경북선 철로를 놓으면서 훼손됐다.
정부와 안동시는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임청각 복원사업에 나섰으며, 2020년 12월 17일 임청각 앞에 놓인 철로와 방음벽을 철거하면서 옛 모습 되찾기에 본격 나섰다.
임청각 보수와 주변정비 사업은 90%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는 가운데, 광복 80주년을 맞는 내년에 임청각 복원을 마무리 계획으로 석주 선생의 정신을 오롯이 담아낼 공유관(석주기념관) 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동시는 2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임청각 좌우측에 재현 가옥(옛 가옥) 2동을 복원하고 철도 개설로 훼손된 임청각 주변 지형과 수목을 재정비한다.
또,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임청각 역사문화공유관을 800㎡ 규모로 건립해 문화·관광·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임청각 건물 내부 보수 공사와 조경 공사는 완료한 상태로 주차장 등 막바지 주변 정비에 나서고 있다. 철거된 철로 부지에는 탐방로를 조성하고, 안동역사~임청각~월영교를 잇는 산책로와 역사문화 체험시설로 만들고 있다.
한편, 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 임청각에서 태어났다. 1910년 8월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 당하자, 1911년 1월 54세의 나이로 50여 명의 가솔과 함께 재산을 처분해 마련한 독립운동자금을 들고 만주로 망명했다.
망명 후 서간도 지역에 항일 독립운동단체 경학사를 만들고,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 되는 신흥강습소를 설립해 독립군을 양성하고 독립정신을 일깨웠다.
1925년 임시정부가 국무령제로 바뀐 후 초대 국무령을 지냈으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독립전쟁에 열정을 바친 숭고한 삶을 살다가 끝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고 1932년 5월 지린성 서란에서 74세에 순국했다.
'나라를 되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유해는 해방 이후에도 오랜 세월 타국에 묻혀 있다가 1990년에 와서야 겨우 고국으로 돌아와 안장됐다.
임청각은 석주 이상룡이 태어난 집이다. 조선시대 형조좌랑을 지낸 이명이 1519년에 지은 가옥으로, 이상룡을 포함해 아들과 손자 등 11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임청각 보수‧복원사업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안동시는 사업완료 후 '나라가 없으면 가문도 개인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조국 독립에 헌신한 석주 이상룡의 정신과 삶의 향기를 전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로 광복절이 제79회를 맞았다. 일제로부터 국권을 찾은 지 8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라며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은 우리 민족의 자존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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