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녹조 심각, "축분 오염원 저감 등 근본적 문제 해결 나선다"

입력 2024-08-12 14:21:27

11일, 권기창 시장과 김형동 의원 도산 녹조발생 현장방문
안동시, 320억원 들여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 등 대책마련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이 11일 안동호 녹조발생 현장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안동시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이 11일 안동호 녹조발생 현장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안동시 제공

장마 이후 계속된 폭염으로 안동호 상류 녹조가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되면서 안동시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축분 오염원 차단 등 근본적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안동호에는 지난달 300㎜가 넘는 강우와 함께 역계천 등에서 영양염류가 다량 유입된 이후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댐 상류인 예안교와 선성수상길∼도산서원 구간에 녹조 발생으로 호수 물빛이 녹색으로 뒤덮히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형동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도산면 서부리 녹조발생 현장을 찾아 수자원공사로부터 현황을 전달받고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환경단체는 지난 7월 31일 안동댐과 영주댐에서 채수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안동댐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1㎖당 110만 개, 영주댐에서 190만 개가 넘어 조류경보상 대발생에 해당된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K-water 낙동강유역본부는 안동댐 예안교 지역에 시간당 200㎥(20만ℓ)의 물속 녹조를 제거할 수 있는 대용량 녹조제거선을 상시 가동하고, 녹조확산 방지를 위한 조류차단막 3개소 설치, 가동하고 있다.

특히, 녹조가 가장 심각한 선성수상길 부근에는 수면포기기 30기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으며, 수면을 자율 주행하면서 물을 흡입한 뒤 녹조만 걸러내는 '에코로봇'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는 수자원공사와 함께 유역 내 방치축분 비가림 조치를 완료하고 와룡서현축산 단지 등의 축산분뇨 관련 시설을 집중점검하고 있다.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320억 원을 들여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우분고체 연료화 시설 설치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안동시 북후면과 서후면 일원에서는 가축분뇨로 인한 녹조발생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퇴비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한편, K-water 낙동강유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낙동강 일대 야적퇴비 1천579개소 중 약 40%가 제방이나 하천·도로 주변 공용부지 등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공수역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 수거하기로 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댐 녹조 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축산폐수 배출의 원인인 축산단지를 환경부에서 매입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고, 지역 내 녹조연구센터 설치 등이 필요하다"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