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수용자에게 독방을 배정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고, 각종 사제 물품과 음식을 전달해 준 혐의를 받는 현직 교도관이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SBS에 따르면, 매체가 입수한 해당 교도관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는 수용자에 대한 독방 배정 외에도 사제 옷, 햄버거, 양념 소스 등 금지 물품을 수차례 반입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교도관 A씨는 캄보디아 도박사이트 총책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B씨와 B씨의 변호인, 지인 C씨 등과 공모해 거래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B씨로부터 뒷돈을 받은 교도관 A씨는 독방 배정뿐 아니라 사실상 심부름꾼, 배달부 역할을 한 걸로 드러났다.
A씨는 나이키 티셔츠, 반바지 등 사제옷뿐만 아니라 햄버거, 불닭 소스, 비빔면 소스 등 물품을 수용자 B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감자 B씨가 변호인을 통해 원하는 물품 목록이 적힌 메모를 전달했고, C씨가 이를 준비해 교도관 A씨에게 넘기는 방식이었다.
교도관에 대해서는 검색 절차가 외부인보다 느슨한 점을 이용, A씨는 외투나 가방에 물품을 숨겨 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사제 물품 반입은 약 8개월간 지속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받은 대가는 총 7천만원 상당에 이른다. 여기에는 78만원 상당 호텔 숙박비, 61만원 상당 고가 운동화 5켤레, 32년·38년산 고급 양주 9병, 현금 수천만원이 포함됐다.
앞서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서울구치소와 법무부 교정본부를 압수수색하고, 교도관 A씨와 브로커 2명, 변호사를 구속한 바 있다. 교정 당국은 A씨의 행위에 대해 "개인 일탈"로 선을 긋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