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놓고 토론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한심하다. 여당은 금투세 이야기밖에는 할 말이 없느냐"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는 얘기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여당의 당대표이니 연임이 확정적인 이재명 대표가 나오시면 더 좋겠지만, 어렵다면 박찬대 당대표직대와 제가 공개 토론하겠다"며 야당에 금투세 존폐 토론회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의 제안을 아직 구체적으로 읽어보지는 않았다"면서 "한 번 살펴보고 입장을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천만원(주식) 이상의 양도 소득을 올린 투자자가 내는 세금이다.
정부·여당은 내년 시행 예정인 금투세를 폐지하기로 하고 다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김상훈,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정책위의장 회담을 열어 여야 간 견해차가 크지 않은 민생 법안은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금투세 폐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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