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여온 여 비서관 혼낸 김동연, 영상 의도 두고 논란 과열
국힘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 행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비서관을 훈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된 가운데, 그 의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김 지사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비서실 여 비서관이 점심을 못 먹은 김 지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 지사가 비서관을 향해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면서도 컵라면을 먹으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꾸짖는다.
이 동영상은 화제가 됐고, 김 지사의 지지자들은 댓글에 "도지사님이 꼰대가 아니라서 너무 다행이다" "서로 좋게 하려는 마음이 겹쳐서 생긴 일 같다. 서로 챙기는 모습이 참 좋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상의 게재 의도를 도마 위에 올렸다. 도의회의 고준호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성명을 통해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관련 성명을 통해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며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통해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일축하고,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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