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권단체, 수감시설 16곳 실태 폭로…"여기가 지옥"
이스라엘 교도소가 가자전쟁 이후 사실상 '고문 시설'로 돌변해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구타와 성폭력 등 '조직적 학대'를 일삼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B'Tselem)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기가 지옥'(Welcome to Hell) 보고서에서 이스라엘 수감시설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처참하고 비인간적인 학대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조직적 학대" 정책으로 간주돼야 하며, 이스라엘 수감 시설을 '고문 수용소'로 불러야 할 정도라고 개탄했다.
베첼렘은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개월에 걸쳐 군 시설을 포함해 이스라엘 내 16개 수감 시설에 구금됐던 55명의 수감자를 인터뷰했다.
베첼렘은 이같은 학대행위와 수감시설을 관장하고 있는 극우파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베첼렘은 지난해 초 취임한 벤그비르 장관이 신선한 빵 등 자신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주어졌던 "특전"이라고 규정한 것들을 모두 없애라고 지시했다면서 수감자들의 식사량 축소도 그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교정당국(IPS)은 성명을 통해 법에 따라 수감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대가 자행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IDF)도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구금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구금시설에서 체계적인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제기된 학대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했다면서 수감자들의 상태도 전쟁 기간 중임에도 상당히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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