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년만에 최대 폭락…경기침체 우려에 급락 마감

입력 2024-08-06 05:42:13 수정 2024-08-06 06:55:58

다우 2.6%↓· S&P 3.0%↓·나스닥 3.4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증시도 3대 주요 주가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99포인트(-2.60%) 내린 38,703.2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3포인트(-3.00%) 내린 5,186.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08포인트(-3.43%) 내린 16,200.0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며 한국·일본·대만 증시를 역대 최대 폭으로 끌어내린 가운데 뉴욕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미국 비제조업 분야 경제활동 규모를 측정한 신규 지표가 경기 확장세를 가리켜 불길 확산은 막았으나 무차별적 투매 폭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2% 떨어진 209.27달러(28만6천6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는 6.36% 하락한 100.45달러(13만7천616원)에 마감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도 4.61% 하락해 160.64달러(22만76원)에 종료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3.27%)와 아마존(-4.10%), 메타(-2.54%), 테슬라(-4.23%) 등 7개 주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로 구성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 무차별 투매 폭풍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테크놀로지(-3.78%)·통신서비스(-3.35%)·임의소비재(-3.07%) 부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시장은 묘지를 지나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며 이번 사태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시장은 이미 조정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는데도 시장 참가자들은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보다 역한 경제·고용 데이터가 조정에 촉매됐을 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