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받은 북한 올림픽 선수단, 개봉도 못한 채 압류 가능성"

입력 2024-08-05 20:42:40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삼성 Z플립 6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단이 삼성 '갤럭시폰'을 선물 받은 가운데, 탈북자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선수단은 박스도 못 열어보고 압류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가장 심하게 통제되는 제품이 한국 제품"이라며 "만약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해 뜯어서 사용한다 해도 북한으로 돌아갈 때는 압류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6'을 올림픽 에디션으로 제작해 제공한 상태다.

박 의원은 "우리 탁구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이 '빅토리 셀피'를 찍는 장면이 화제가 돼 보기 좋았는데, 북한 선수들이 당시 느꼈을 심적 혼란 상태가 상상이 돼 안타깝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과 결승전 이후 '빅토리 셀피'(입상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셀카 찍는) 순서에서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 등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는 장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대국이라 명시했어도 전 세계가 보는 앞이니 빅토리 셀피는 허용한 것 같다"며 "북한 MZ세대도 기성세대와 달리 철저하게 통제받는 자신의 모습을 외국 선수들과 비교하게 될 건데, 여기에 따른 부작용을 막으려 제한적 교류를 허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북한 선수가 한국 선수와 대화하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 선수와는 교류하는 모습을 보고 '북한 당국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만났을 때 북한에서 가르친 것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거라 심각한 인지부조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한 것 같다"며 "자신감 있는 지도자라면 '쇼'라고 하더라도 한국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줘야 하는데 굉장히 궁색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붙인 별명 '리틀 로켓맨'이 배포가 작아서 '리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