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60대 목숨 구한 울진 해경

입력 2024-07-29 14:18:23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 살려

쓰러진 행인의 목숨을 구한 울진해경 형사들. 사진 왼쪽부터 장원석, 김병수, 장지승 형사. 울진해경 제공
쓰러진 행인의 목숨을 구한 울진해경 형사들. 사진 왼쪽부터 장원석, 김병수, 장지승 형사. 울진해경 제공

울진해양경찰서 형사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29일 울진해경에 따르면 형사2계 김병수 반장과 장원석, 장지승 경장 등 3명의 형사들은 주말인 지난 21일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형사 외근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휴가철 행락객들의 불법 해루질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안가 위주로 활동을 시작해 울진군 후포면 금곡리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김 반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금곡2리 마을버스 정류장 앞에서 검은색 SUV 차량에 남성 2명이 급히 내리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차를 멈췄다.

남성 2명이 뒷좌석에 앉은 60대 남성을 급히 끄집어냈고, 60대 남성은 의식이 없어 보였다.

김 반장은 즉시 누워 있는 남성을 보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해보니 호흡 및 맥박이 없었으며 동공은 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로, 심정지로 보였다.

이때 장원석 형사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함과 동시에 장지승 형사는 119에 신고했다다.

지속적인 CPR 실시 끝에 숨을 쉬면서 눈을 떴으나 다시 의식이 희미해져, 맥박을 확인해보니 맥박이 돌아오지 않자 재차 CPR을 실시했다.

두 번째 CPR에서 의식이 돌아왔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되었으나 눈을 계속 감으려는 것을 김 반장이 계속 말을 걸면서 버텼다.

이후 쓰러진 남성은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고, 이들은 직장 동료로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진다면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 형사는 "CPR이 언젠가 쓰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 해본 것은 처음이다. 평소 직장에서 CPR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며 "형사로서 범인을 잡고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행해야 될 중요한 일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