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에 27일 레바논의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이 떨어져 어린이 등 1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접경지대 골란고원에 있는 마즈달 샴스의 한 축구장이 폭격을 맞았다. 이 폭격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숨졌다.
현장 목격자들은 경기 중 로켓 소리와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축구장 울타리가 파괴됐다. 현지 병원 측은 "사망자들의 시신과 함께 부상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사망자들의 나이는 10세에서 16세로 모두 어린이와 청소년"이라고 전했다.
사상자는 대부분 시리아계 주민 가정의 자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시아파 내의 분파인 '드루즈교'를 믿는 이들이다. 이들이 있던 골란고원은 본래 시리아 영토였다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하면서 자국 영토로 삼았다. 이후 50년이 지나면서 지역 주민 대부분 이스라엘 사회에 동화했다.
축구장에서 발생한 사상자들로 인해 이스라엘은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레드 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전면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헤즈볼라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골란고원의 군사 기지를 공격한 사실은 있지만, 마즈달 샴스 축구장 공습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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