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끌려가 노역에 시달린 장소인 일본 사도광산이 27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컨센서스(전원동의) 방식으로 결정했다.
일본 측 대표인 카네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등재 결정 뒤 공개 발언을 통해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며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노동자에 관한 '새로운 전시물'은 사도광산 인근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내 일부 전시실에 설치되며, 28일부터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된다.
일본은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첫 행사는 이르면 9월에 열릴 전망이다.
애초 일본은 태평양 전쟁 시기를 등재 대상에서 제외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일 간 협상 끝에 일본이 강제 노역과 관련된 전체 역사를 알리는 전시관 등을 설치하기로 하면서 등재가 이뤄졌다.
정부는 협상 과정에서 일본이 2015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 탄광 등 근대산업시설을 등재할 당시에도 '전체 역사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이번 사도광산 등재에선 일본 정부의 실제 행동이 이뤄지도록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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