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다시 파리와 만난 올림픽', 올림픽 개막

입력 2024-07-27 15:11:52 수정 2024-07-28 21:18:55

27일 파리 센강 일대에서 대회 개막식 진행
각국 선수단은 센강에서 유람선 타고 입장해
장내 아나운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소개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북한이라 잘못 소개해
IOC, SNS서 사과…한국, 항의·재발 방지 요구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모인 관객들이 27일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던 중 광장 건너편에 있는 에펠탑에서 진행되는 불빛 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모인 관객들이 27일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지켜보던 중 광장 건너편에 있는 에펠탑에서 진행되는 불빛 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00년 만에 파리에서 다시 열린 올림픽은 시작부터 아쉬웠다. 신선한 아이디어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으나 어이없게도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빛이 바랬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선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고 선수단이 입장하도록 해 대회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개막식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50여 명은 27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가, 206개 출전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다.

한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한국은 알파벳 순서로 'J'가 첫 글자인 국가들 다음에 나온 게 아니라 'B' 다음 차례에 등장했다. 영어 명칭인 ' 'Korea'가 아니라 프랑스어로 쓴 'Corée'라는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에 이어 48번째로 센강을 지나갔다.

순조로워 보였던 상황이 꼬였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가 잘못됐다.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한국을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로 소개한 뒤 영어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다시 언급했다. 둘 모두 북한을 가리키는 말. 한국은 프랑스어로 'République de corée',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북한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북한은 제대로 호명했다.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이날 북한이 153번째로 입장하자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정확히 소개했다. 아나운서의 말만 따지면 한국은 참가하지 않은 채 북한만 두 번 입장한 셈이다.

개막식 주변은 어수선했다. 시작 2시간 전부터 제법 굵은 빗줄기가 뿌린 데다 주최측 추산으로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개막식을 보려고 센강 일대로 몰리면서 혼잡했다. 삼엄한 경계로 주변 곳곳이 통제된 탓에 시민,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여기다 장내 아나운서의 한국 소개가 방점을 찍었다.

한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일단 고개를 숙였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엑스의 한국어 서비스 계정을 통해 '개막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적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문체부는 장미란 제2차관이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데 이어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한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각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각국 선수단이 27일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진행된 파리 올림픽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에 맞춰 유람선을 탄 채 센강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