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가발, 이재명 깔창…' 지지자 대통령 준비 요구에 洪 "하늘문 열려야"

입력 2024-07-26 16:28:18 수정 2024-07-26 16:52:42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공세를 가해 온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의 당선(7월 23일) 이후 페이스북 글쓰기 활동이 하루 수건에서 1건 정도로 뜸해진 홍준표 대구시장이 아직 페이스북 글은 쓰지 않은 상황인 26일 낮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코너에 글을 남겼다.

전날(25일) 한 지지자가 쓴 '꼭읽어주세요 대통령홍준표'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단 댓글이다.

▶글에서는 홍준표 시장의 차기 대선 준비를 강하게 요구하며 홍준표 시장의 장점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을 향해 "너무 딱딱하게 (대구)시정만 운영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면 고립될 수 있다"고 한 후, 현재 여론에서 거론되는 차기 대권 경쟁자들도 언급했는데, "한동훈(국민의힘 당 대표)과 오세훈(서울시장)이 이미지 메이킹을 엄청 한다"고 이미지 메이킹 행보를 홍준표 시장도 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한동훈은 가발 쓰고, 오세훈은 머리 심고, 이재명(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 당 대표 후보)은 키높이 깔창 낀다"고 사실이 확인됐는지 여부와 별개로 홍준표 시장과의 비교 차원에서 일종의 디스(dis, 비난)를 하기도 했다.

이어진 글에서는 "노래 페스티벌이나 치맥 페스티벌 같은거 하시면 (트로트 가수)임영웅 노래나 나훈아, 요즘 신나는 노래 꼭 연습하셔서 한번 하시라. 정말 도움 된다. 춤 연습도 하셔서 한번 추시라"고 홍준표 시장에게 구체적인 이미지 메이킹 방법도 요구, "홍준표 시장님의 다른 모습을 볼때 다시 한번 당심과 민심이 서서히 쏠릴 것이다. 이미지 메이킹, 중요하다. (21대 대선일이 임박한)2년 후에 하면 늦는다. 지금부터 시작하시라"고 강조했고, "대통령 홍준표님. 기회는 반드시 온다. 대한민국 대통령 홍준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21대 대선일은 2년 반 정도 뒤인 2027년 3월 3일로 예정돼 있다.

▶이 글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하늘문이 열려야 합니다"라고 댓글을 적어 답했다.

지지자의 차기 대권 준비 요구에 대해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뉘앙스이다. '하늘이 내린다' '하늘이 점지해준다' 식의 흔히 쓰는 표현들과도 닮았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2021년 11월 5일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일 오전 8시 57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은 하늘문이 열려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늘문이라는 단어를 쓴 바 있다. 당시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 당시 후보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2021년 11월 5일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2021년 11월 5일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홍준표 대구시장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