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황제 조사' 총공세 …與 '비공개 조사 합당' 반박

입력 2024-07-22 17:04:34 수정 2024-07-22 21:16:54

백혜련 "정부 보안청사는 사실은 경호처 부속 청사, 김 여사 안방서 조사받은 격"
정점식 "재임 중 영부인 전례없는 첫 조사, 경호 문제 없는 곳서 비공개 조사 합당"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검찰청사 밖에서 이뤄진 김건희 여사 검찰조사에 대해 '황제조사'라고 비난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영부인 비공개조사는 합당한 조치'였다며 반박하고 있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검찰이 김 여사를 검찰청사 밖 제3의 장소(관할지역 보안청사)에서 12시간가량 조사한 데 대해 '특혜'라고 비난하며 사실상 무혐의를 주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대통령에게도 없었던 '관할 지역 보안청사'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장소에서 특혜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검사가 출장뷔페 요리사라도 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검사 출신인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칙을 보여줬어야 어떤 수사 결과가 나와도 국민이 받아들일 부분이 있을 텐데 (이번 조사는) '법 위에 김건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또다른 라디오 방송에선 "(조사 장소인) 정부 보안청사라는 곳이 사실은 경호처 부속 청사"라며 김 여사가 '자기 안방'에서 조사받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승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자들과 김 여사의) 대질이 없는데, 이는 김 여사가 말한 대로 (검찰이) 받아쓰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번 조사를 계기로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을 규명할 특검법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당은 김 여사 '황제 조사' 비판과 관련 특혜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 재임 중 영부인을 조사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경호 문제가 없는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하는 것은 합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또 '검찰 총장 패싱' 비판에 대해서도 "담당 검사가 사전 보고를 할 수 없도록 검찰총장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전임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찰 총장 보고 누락)은 검찰 내부의 문제인 듯하다"며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 여사 소환조사에)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공개 사과하고, 소환 수사를 진행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질타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검찰 내부 분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김 여사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또다른 여야 대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외부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22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