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근대기록문화 아카이브' 최초 공개
문체부 지원 조사·수집 민간 근대기록자료 15만여점
한국국학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사라져 가는 근현대 기록물들을 모은 '근대기록문화 아카이브'를 15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15만여 점으로 진흥원은 원본 자료를 아카이브에 디지털로 구축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집한 나머지 자료도 추후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1910년부터 1979년까지 자료로, 한국전쟁 이후의 자료가 대부분이다.
전국의 근대 기록 문화조사원들이 주변 지인을 설득하고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민간이 소장한 원본 자료를 조사·수집한 결과, 벽장 속에 깊이 묻혀 있던 소중한 사진들이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그 덕에 우리 역사의 최대 비극이고 아픔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 근대의 험한 파고를 견디며 살아낸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순간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
전쟁의 참상으로만 기억되는 한국전쟁 중에도 사랑은 꽃피고, 학교를 다니며, 운동회도 열렸다. 힘든 삶이었지만, 근대기록자료 속 다양한 모습들은 지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근대기록문화 아카이브'는 그 시절을 무던히 살아낸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를 기억하고, 그들의 삶을 조각조각 맞추어, 단절된 민간 근대사를 복원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도 낡고 오래된 자료들을 차곡차곡 모아 근대의 '민초실록'(民草實錄)으로 되살릴 계획이다.
또한 시사성 있고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획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환기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최연숙 인문융합본부 책임연구위원은 "근대기록자료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수집이 아직은 시작 단계라 자료가 다양하지는 않다"며 "하지만 중장년층 조사원들의 적극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이번 공개를 통해 자료 소장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사장될 위험에 놓인 많은 자료들이 한국국학진흥원에 한데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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