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의 아이들' 섀넌 도허티, 암투병 끝 별세…향년 53세

입력 2024-07-15 08:02:58 수정 2024-07-15 18:12:21

섀년 도허티. 본인 SNS
섀년 도허티. 본인 SNS

1990년대 미국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로 인기를 끈 배우 섀넌 도허티가 5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은 섀넌 도허티가 수년간의 암투병 끝에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도허티는 2015년에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2년 뒤에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20년 암이 재발해 전이됐으며 4기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암이 뇌로 전이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암 투병기를 공유해 왔으며, 최근 에피소드는 이달 8일 방송됐다. 도허티는 올해 1월 방송에서 "하루하루가 선물이라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고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1971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난 도허티는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한 뒤 10세 때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초원의 집', '헤더스' 등 여러 TV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다 1990년대 LA의 부촌 베벌리힐스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아이들'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브렌다 월시를 연기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개 시즌에 걸쳐 방영된 이 드라마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도 지상파 방송을 통해 초기 시즌이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다만 도허티는 이 드라마 촬영장에서 일부 출연진과 갈등을 빚었고 자주 지각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1994년 '시즌 4'가 끝날 무렵 하차했다.

섀년 도허티. 본인 SNS
섀년 도허티. 본인 SNS

이후 '올모스트 데드'(1994)와 '몰래츠'(1995) 등 영화에 출연했으며, 1998년에는 '베벌리힐스…'를 만든 유명 제작자 애런 스펠링과 재회해 그의 또다른 인기 드라마 시리즈 '참드'(Charmed)에 출연했다.

1993년에는 배우 애슐리 해밀턴과 결혼했다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혼했으며, 2003년 포커 플레이어 릭 살로몬과도 짧은 결혼 생활을 했다. 2011년 사진작가 커트 이스와리엔코와 결혼해 12년간 함께했으나 지난해 이혼을 신청했다.

드라마 '베벌리힐스…'에서 '브랜든' 역을 맡아 도허티와 남매 사이로 출연한 배우 제이슨 프리스틀리는 도허티의 부고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썼다.

이 드라마에서 도허티의 상대역 '딜런'을 연기한 배우 루크 페리는 2019년 3월 뇌졸중으로 쓰러져 52세를 일기로 별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