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기량’ 21세기 축구의 두 신, 메시와 호날두
국가 대항전 측면에서 메시의 완승, 월드컵 우승 이끌어
손흥민 아시안컵에서 호날두에 가까워, 2026 월드컵 메시가 되길
※대한민국 스포츠계 각종 이야기를 전하는 '각본없는 드라마' 시리즈는 본사 인사로 인해 35편을 끝으로 마감함을 알려 드립니다.
21세기 전 세계 축구계의 두 신(神)을 꼽으라면 단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일 것이다. 두 선수는 기량 면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그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프랑스어로 '황금공') 상도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해(2018년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를 제외하고는 두 선수가 나눠 가졌다. 역대 최다골도 1천여 경기에서 800 골 안팎으로 두 선수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의 위상을 생각하면, 진정한 승자는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꿈에 그리던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MVP도 본인이 차지했다. 현재 한창인 코파 아메리카 2024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안착한 상태다. 메시는 팀의 승리와 개인의 영광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축구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8강에 진출했지만, 모로코에 패배했다.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역시나 8강에서 프랑스와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더구나 팀 플레이나 인성 면에서도 메시는 잡음이 없는 반면 호날두는 항상 말썽이다. 메시는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도 언제나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최고의 경기력으로 팀 승리를 기여한다.
반면, 호날두는 혼자 튀는 경기를 하려다 팀 워크를 해치기도 하고, 2년 전 월드컵에서는 감독이 특정 경기에 주전 선발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21세기 축구의 두 신(神)이 개인 대결에서 무승부인 반면 국가 대항전 측면에서 보면 메시의 완승이라고 할 수 있다. 꽃미남 축구스타로 전 세계 팬을 사로잡았던 데이비드 베컴 역시 메시를 호날두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대한민국의 축구의 신(神)이라고 하면,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활약을 하고 있는 손흥민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입장에서 보면, 손흥민의 현재 모습은 메시라기보다는 호날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서도 한창 후배인 이강인과의 불화로 4강전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으며,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의 관계도 찰떡궁합이라기보다는 불편한 관계라고 봐야 한다.
만약, 손흥민의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스트라이커로 메시처럼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아마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주장 손흥민이 이끄는 대표팀이 좋은 팀워크와 경기력으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대한민국의 호날두가 아닌 메시로 자리매김 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만 잘 났고, 언론의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비해 팀 워크는 엉망이고, 각종 대회에서의 성적도 형편 없다면 진정한 캡틴(주장)이라 할 수 없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패배 이후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할 것 같았어요"라며 은퇴하고픈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함께 했던 팀원들을 2번 죽이는 꼴이다.
손흥민은 사실 언론 플레이에 능하다. 축구 팬들의 마음도 잘 읽는 편이다. 하지만 진정한 캡틴이 되려면, 자신을 포장하려는 달콤한 언변이 아닌 진정으로 팀 속에서 녹아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통해 입증해야 한다.
이제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우리 대표팀은 다시는 "이게 팀이야?" 이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손흥민이 대한민국의 호날두가 아닌 메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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