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일, 음악으로 만나는 이탈리아 '차오! 뮤지카 이탈리아나'
대구의 여름을 클래식으로 가득채우는 전문예술단체 공간울림의 여름 기획 '2024 제 16회 SIMF 대구, 노래로잇다!'가 오는 20일(토)부터 27일(토)까지 일주일 동안 대구 곳곳의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조명해 볼 국가는 이탈리아다. 올해는 1884년 조선과 이탈리아 사보이 왕국 간 우호통상 조약이 체결된 지 14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다. 특히 이탈리아는 지형적인 조건도, 국민성도 우리와 많이 닮은 꼴이어서 친숙하다.
이 축제는 당초 '썸머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돼 왔지만, 지난해부터 'SIMF(SpaceU International Music Festival)'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기본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했다. '음악으로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취지로 특정 한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문화예술을 다양한 형태의 클래식 공연과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올해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올해는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는 7개의 공연과 2개의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개막은 코리아윈드필하모니의 '차오! 뮤지카 이탈리아나(Ciao! Musica Italiana)'로 문을 연다. 오는 20일(토)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신병기가 지휘봉을 잡고 트럼페터 한만욱이 협연한다.
21일(일)오후 5시 공간울림 연주홀에서는 고음악산책 시리즈 '이탈리아풍 바로크'가 진행된다. 리코더 전현호, 바로크첼로 조현근, 카운터테너 장정권, 하프시코드 이한나가 이탈리아의 바로크 음악을 원전악기로 연주한다.
22일(월)일 오후 7시 30분 공간울림 연주홀에서 콘서트 오페라 '세상만사-노레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무대에 오른다. 콘서트가이드 장일범의 유쾌한 해설, 소프라노 윤성회, 테너 노성훈, 피아노 박연우의 호흡을 맞춘다.
동요를 재즈로 만나보는 재미있는 무대도 마련된다. 재즈드러머 오종대 교수가 리더로 있는 오뺀(O'Band)는 23일(화) 오후 7시 30분 공간울림 연주홀에서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들을 오밴드의 새로운 해석과 즉흥연주로 들려준다.
25일(목)은 대구와 일본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꾸미는 듀오 리사이틀로 꾸며진다. 공간울림의 시그니처 기획인 김명현의 '예술여정'으로, 함께 동행할 뮤지션으로 일본의 라이징 스타인 피아니스 나가토미 아야가 함께한다.
26일(금)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는 일본의 혼성 아카펠라 코러스 그룹 비 인 보이스(Be in Voices) 내한공연이 펼쳐진다. 다섯 명의 앙상블 멤버들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다채로운 목소리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27일(토) 오전 10시 공간울림 연주홀에서는 문학박사 정찬호의 해설로 이탈리아 영화 '일 포스티노'를 브런치와 함께 관람하고 얘기 나누는 '영화보기 좋은 날'이 예정돼 있다. 또 이날 오후 2시에는 작곡가 박철하 교수가 진행하는 예술수다가 '예술을 품은 이탈리아 도시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은 '칸타타 대구'로 이날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8일 간의 이어지는 축제에 마침표를 찍는다. '칸타타 대구'는 지역 작곡가 홍신주의 곡으로 대구의 역사적 사건(국채보상운동)과 특별한 공간들(서문시장, 팔공산, 신천 등)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대곡이다. 지휘에 김광현, 소프라노 이정아, 테너 김동녘, 바리톤 제상철이 솔리스트를 맡았으며, 오케스트라 반주에는 디오가, 합창에는 리뎀션코러스, 맑은소리소년소녀합창단, 남산소년소녀선교합창단이 함께 한다. 특별히 우리음악과 함께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 중 비발디첼로 협주곡을 첼리스트 김영환이 협연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음악이 한 무대에 오르는 대규모 편성의 폐막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상경 공간울림 대표는 "지난 16년 간 이어온 공간울림 여름음악축제가 유네스코창의음악도시 대구에서 만나는 도심형 문화축제가 되기를 바라며, 대구와 이탈리아의 공통적인 음악적 주제라고 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전 세대가 함께 음악하며 놀 수 있는 음악여행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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