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요구를 사실상 해당 행위·反민주로 규정…"트럼프에만 도움"
압도적 대의원 확보 강조…사퇴요구 인사들에 "전대서 도전해보라"
주요기부자에도 완주 의지 역설…9일 상하원 의원총회에 시선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지를 다시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퇴 요구 중단 서한을 보내고 후보 교체 논의 자체를 반(反)민주주의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후보 사퇴 요구는 확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연방 의원도 6명으로 늘어났다. 또 민주당 지지 유권자 사이에선 재선포기 촉구 단체까지 만들어졌다.
◆바이든, 의원에 '사퇴요구중단' 서한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퇴 요구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나는 이번 대선에 뭐가 걸렸는지에 대한 선의의 공포와 걱정, 사람들이 가진 우려를 들었다"면서 "내가 그 우려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전진할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일주일간 많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유로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는 119일이 남았다"면서 "향후 임무에 대한 결의 약화나 명확성 부족은 오직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는 상처를 준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오직 유권자만이 민주당의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당(절차)을 무시할 경우 어떻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힘을 모아 단결된 당으로 전진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조는 올인(all in·다 걸기)한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나도 올인"이라고 밝혔다.
◆지지층 내 재선포기 촉구 단체 결성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 사이에 재선 도전 포기를 촉구하는 단체도 생겼다. 8일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포기 청원에 동참자를 모으는 '조(바이든)는 횃불을 넘기라(Pass the Torch, Joe)'라는 이름의 새 단체가 결성됐다.
단체 결성은 티아라 맥 로드아일랜드주(州) 주 상원의원, 같은 주의 전직 주 하원의원인 애런 리건버그 등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경합주 인사들이 주도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에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은 '과도기' 대통령이 되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한 뒤 "그는 그 약속을 잘 이행함으로써 국가를 최우선시하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한 사람으로서의 유산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용단'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애덤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민주·워싱턴주)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연방 의원은 6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민주당 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은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킨슨병 전문의 백악관 8차례 방문
바이든 대통령을 전담하는 월터 리드 군 의료센터 소속 파킨슨병 전문의가 지난해부터 8개월 동안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8일(현지시간) 드러났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출입 기록을 인용, 월터 리드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여덟 달 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캐너드는 월터 리드 의료센터에 20년간 근무한 파킨슨병 전문가로, 그는 링크드인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팀을 지원하는 신경과 전문의'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군인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공식 입장을 재확인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병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다며 제기되는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고, 그때마다 신경과 전문의와 만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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