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조별리그 고전 후 경기력 나아져
코디 각포, 버질 판다이크가 공수의 핵 역할
잉글랜드, 졸전 거듭하면서도 4강에 진출해
아시안컵서 고전한 한국 연상케 하는 상황
어디서 봤던 풍경이다.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잉글랜드가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가까스로 4강까지 가는 데는 성공했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고전했던 게 상기될 정도다. 네덜란드를 넘어 결승에 오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잉글랜드는 11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랭킹 7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상대 전적에선 네덜란드가 7승 9무 6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번 대회 들어 네덜란드의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도 3위를 차지해 겨우 16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다만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날드 쿠만 감독의 용병술도 괜찮다는 평가다.
토너먼트에 올라 더욱 힘을 내는 분위기다. 루마니아를 3대0으로 완파, 8강에 올랐고 까다로운 튀르키예와 대결에선 2대1로 역전승했다. 공격진에선 코디 각포(리버풀)의 활약이 돋보인다. 멤피스 데파이(무소속)도 분전 중이다.
네덜란드는 잉글랜드와 달리 8강에서 연장 승부를 거치지 않아 체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주장인 버질 판다이크(리버풀)가 버티는 수비진이 잉글랜드의 화려한 공격진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형편없는 수준. 조별리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준결승 문턱에 다다랐다. 8강에서 한 수 아래인 스위스에 계속 끌려다니다 연장 승부에 이은 승부차기끝에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잉글랜드의 공격진은 화려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여럿이다. 그럼에도 공격의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상황에 유연히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는 마치 지난 아시안컵 때 고전한 한국을 연상시키는 모습. 당시 화려한 선수층을 구축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했고, 토너먼트에 진출해서도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에 팬과 언론의 비판도 집중됐다. 잉글랜드가 한국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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