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백악관 출입기록 인용 보도
백악관 "바이든 파킨슨병 치료 받은 적 없어"
대통령 후보 사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재차 밝힌 가운데, 파킨슨병 전문의가 지난해부터 8개월 동안 8차례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출입 기록을 인용, 월터 리드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여덟 달 동안 모두 8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캐너드는 월터 리드 의료센터에 20년간 근무한 파킨슨병 전문가로, 그는 링크드인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팀을 지원하는 신경과 전문의'라고 소개하고 있다.
앞서 뉴욕포스트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캐너드가 올해 1월 17일 백악관에서 심장병 전문의인 존 E. 엣우드 및 또 다른 한 명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캐너드가 대통령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는지, 그와 무관한 회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캐너드와 대통령 주치의의 만남은 지난 2월 28일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 정기 검진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군인을 진료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공식 입장을 재확인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병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다며 제기되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정기 건강 검진을 받았고, 그때마다 신경과 전문의와 만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신경과 전문의와 만난 것은 3차례뿐이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건강 검진에서는 파킨슨을 비롯해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등의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3차례 건강검진 이외 추가 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다만 그는 주기적으로 의료진들과 한주에도 두세번씩 문진을 진행하며, 오늘도 그 같은 문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인지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별도의 신경학적 검진을 진행할 계획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대통령의 매일 업무가 그가 인지력 검사를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7일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직된 태도와 표정, 말 더듬기, 부정확한 문장 구사 등으로 인지력 우려에 휩싸였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고령인 그의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고수 입장을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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