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거인단 영남 40%·수도권 37% 비등…전당대회 미칠 영향은?

입력 2024-07-04 16:09:44 수정 2024-07-04 20:02:05

지난해 3·8 전당대회 영남 중심 표심 결집에 김기현 후보 당선 결과
7·23 전당대회 표 결집 여부·표심 어디로 향할지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 국민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70주년 기념식에 참석, 국민의 당권 주자인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선거인단 규모에서 영남권과 수도권이 비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표심이 얼마나 결집할지,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선 전당대회에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윤계로 표가 결집해 승부가 갈린 바 있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7·23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84만3천292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선거인단(83만9천569명)보다 3천723명 많다. 책임당원은 79만430명, 일반당원은 4만3천422명이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40%, 수도권은 37%로 나타나 3%포인트(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충청권(14.1%), 강원(4.1%), 호남(3.1%), 제주(1.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4.7%), 40대(13.5%), 30대(9.7%), 20대(6.4%) 순이었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영남권의 지지가 누구를 향할지에 쏠린다. 영남권과 수도권의 선거인단 규모가 엇비슷하지만 적극 투표층으로 한정하면 영남권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한동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영남권 표심이 한 후보를 향할지, 아니면 다른 후보로 결집할지 등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당원 결집이 일어나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됐다"며 "지금은 한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정 간 원활한 관계를 선호하는 영남 지역 당원들 성향상 원희룡, 나경원 등 다른 후보를 향해 결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공천을 주도한 다수의 인물들이 수도권 원내·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당협에서 책임당원을 움직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조직을 움직여 대세론을 뒤집기엔 시간도 촉박해 보인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가 1위를 할 것이란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결선 없이 끝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면서 "영남권이 비한동훈 후보로 결집한 가운데 결선투표가 치러진다면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흐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