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024시즌] (상) 예상 깬 선전, 4위로 전반기 마감

입력 2024-07-07 11:30:00 수정 2024-07-07 17:24:06

삼성, 하위권 예상 딛고 상위권 싸움 뛰어들어
임창민, 김재윤 영입해 약점이던 불펜 보강해
베테랑 김헌곤·이성규, 신예 이승현·김영웅 활약
안방 라팍, 전반기에 역대 최다인 12회 매진사례

[전문]

프로야구 KBO리그 2024시즌은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구단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향후 순위 판도를 점치기 더욱 힘든 상황이다. 삼성은 예상을 딛고 상위권 싸움을 벌이며 4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삼성의 전반기 결산과 후반기 전망을 상·하편으로 나눠 싣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2024시즌] (상) 예상 깬 선전, 4위로 전반기 마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삼성 팬들이 홈팀 응원석에서 응원에 열을 올리는 모습. 삼성 제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삼성 팬들이 홈팀 응원석에서 응원에 열을 올리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반전 드라마를 썼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하위권일 거란 예상이 적지 않았으나 보기 좋게 그런 전망을 깨뜨렸다. 겨우내 불펜을 보강하는 등 약점을 메우며 4위(승률 0.530)로 전반기를 마치며 후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몸의 중심은 허리다. 허리가 튼튼해야 힘을 제대로 쓴다. 야구도 마찬가지. 선발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를 잇는 연결 고리가 탄탄해야 강팀이 된다. 삼성은 지난해 불펜이 불안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무리 오승환마저 흔들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단장을 교체했다. 공부하는 야구 지도자로 알려진 이종열 신임 단장은 트레이닝, 스카우트 부문을 보강하는 한편 불펜을 강화하는 데 열을 올렸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김재윤, 임창민을 잡는 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불펜 필승조 임창민(왼쪽)과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불펜 필승조 임창민(왼쪽)과 김재윤. 삼성 제공

임창민, 김재윤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는 든든했다. 시즌 초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등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쳐 선발투수진이 흔들릴 때도 이들이 버텨내 승수를 쌓았다. 지난해 기대에 못 미쳤던 김태훈도 믿을 만한 불펜으로 부활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개막 전에는 대부분 감독들이 전반기엔 최소 5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후반기에 승부를 걸겠다고들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며 "젊은 선수들이 예상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쳐 팀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베테랑 김헌곤과 이성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베테랑 김헌곤과 이성규. 삼성 제공

삼성은 신구 조화 속에 당초 예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진이 이어지며 한때 은퇴까지 고민했던 베테랑 김헌곤이 삼성의 연패 탈출을 견인하고, 만년 거포 유망주였던 이성규의 방망이도 불을 뿜었다. 신예 거포 김영웅과 대구상원고 출신 좌완투수 이승현의 역투도 반가웠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김영웅은 이번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견실한 내야 수비와 함께 홈런 17개(팀 내 1위)로 장타력을 뽐냈다. 거포가 필요한 삼성엔 천군만마. 이번 시즌이 선발 전환 첫해인 이승현은 선발투수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선발투수 이승현(왼쪽)과 신예 거포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선발투수 이승현(왼쪽)과 신예 거포 김영웅. 삼성 제공

삼성이 선전하면서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이번 시즌 라팍이 매진된 건 모두 12차례로 역대 최다. 이전까진 라팍이 개장한 2016년의 5번이 최다 매진 기록이었다.

다만 전반기 막판 5연패에 빠진 건 아쉬웠다. 이번엔 불펜이 무너진 게 화근이었다.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불펜 필승조가 잇따라 무너지며 KIA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KIA를 만나기 전 3위를 유지해 선두 자리도 노려볼 수 있었는데 싹쓸이 패배, 4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