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조기 총선 1차 투표 승리로 제1당 등극을 눈앞에 두면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만 28세인 바르델라가 총리에 오르면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20대 총리가 된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가진다. 총리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임명한다.
바르델라 대표는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이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젊은 감각과 깔끔한 외모, 단정한 옷차림과 세련된 태도,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며 RN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RN은 르펜의 아버지이자 '원조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이 설립한 국민전선(FN)을 전신으로 하는 정당으로, 전통적으로 노인과 농촌지역 유권자를 지지기반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마린 르펜은 수권정당 도약을 목표로 인종차별과 반유대주의 등 당의 극우 색깔을 희석하고 지지층을 넓히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쫓아내고 당명까지 바꿨다.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쪽으로는 알제리계 핏줄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는 서민 노동자 계층이 사는 생드니의 공동주택 단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바르델라 대표는 17세이던 2012년 처음 대선에 도전한 르펜을 보고 RN의 전신인 FN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지역위원회 책임자, 청년조직 대표,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치며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19년에는 RN 부대표에 오르며 유럽의회 선거를 이끌었고, 2022년 11월 르펜의 뒤를 이어 RN의 대표로 선출됐다. 르펜 일가가 아닌 인물이 RN 대표가 된 것은 바르델라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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