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마크, 책임질게"…이해인, 성추행 피해 선수 문자 공개

입력 2024-06-28 13:58:26 수정 2024-06-28 14:57:32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 인스타그램 캡처

전지훈련 기간 음주를 하고 미성년자인 후배를 강제추행해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피해자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해인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후배 A씨와 나눈 문자 내역이 담긴 사진을 업로드했다.

이해인은 5월 21일, 24일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각각 '다시 사귀기로 한 날',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해인이 공개한 5월 21일 대화 내용에 따르면 피해 선수는 "다른 사람이 다시 사귀냐고 물으면 안 사귄다고 해"라고 말했다. 이에 이해인은 "어 그래도 너는 내 꺼야 영원히"라고 답했다.

이어 피해 선수가 "너무 좋아 모든 게 제자리로 온 느낌. 히히"라고 보내자, 이해인은 "ㅎㅎ자기가 좋아하니까 좋으네"라고 말했다.

또한 5월 24일 대화 기록에 따르면, 피해 선수는 "우리 여기서는 최대한 조심히 안 만나고 한국 가서 만나도 돼? 여기서 내가 운동은 안 하고 키스마크 있었다고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거 같아서"라면서 "하지만 키스마크는 내가 잘못했고 책임지는 게 당연하지. 그래서 여기서는 최대한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진천에 가서 많이 만나는 게 어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해인은 "미안해. 네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하면 안 됐어. 나는 어른이니까. 내 생각이 짧았어. 너가 한 말 다 이해했어. 그냥 만나지 말자"라고 했다.

이후 피해 후배가 "어...'만나지 말자'는 '헤어지자'는 뜻이 아니라 '보지 말자'는 뜻인데. 자기도 그런 뜻이 맞지? 헤어진다 그런 뜻이 아니지?"라고 물었고, 이해인은 "그런 뜻 아니야. 우리 절대 안 헤어져. 걱정 마 자기야"라고 보냈다.

현재 이해인이 올린 해당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없어진 상태다.

이해인이 이 같은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피해 선수 측이 "(해외 전지훈련 중) 이해인의 성적 행위가 있어 많이 당황해 자리를 피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후배 A선수 측 법률대리인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두 사람의 교제는 사실이나, 이해인의 행동에 A선수가 매우 당황하고 놀랐으며 현재 정신적 충격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선수는 2023년 약 3개월 동안 교제한 뒤 이별했다"며 "피해자는 이후 이해인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달 해외 전지훈련 기간 이해인이 이야기를 하자며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보자는 제안을 해 다음 날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전지훈련 중) A선수가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이해인은 A선수에게 성적인 행위를 했으며, A선수가 많이 당황하고 놀라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해인은 비밀연애를 하면서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A선수에게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며 "이런 사실을 깨달은 A선수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