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동지를 당과 국가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신 크나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슴 깊이 새겨 안고 사회주의 강국의 광명한 미래를 위하여 힘차게 투쟁해 나가야 한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2주년을 맞아 게재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고도로 존경하는 우리 당과 국가, 인민의 위업은 필승불패이다'라는 제목의 사설 한 부분이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하자 북한의 최고 권력을 승계, 2012년 4월 11일 노동당 제1비서에 추대됐고 4월 13일에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공식 집권을 시작했다.
사설은 "'천재적인 예지'와 '특출한 영도력'을 발휘해 집권 12년간 적대 세력의 장기적인 제재와 고립 압살 책동을 이겨낼 수 있었고,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이끌었다"며 "(김 위원장은) 우리의 운명이고 미래로서 정치 사상적으로 목숨을 걸고 옹호하며 보위해야 한다"고 찬양했다. 김일성·정일·정은 3대 권력 세습과 추앙은 봉건왕조 시대를 방불케 한다.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찬양과 충성 경쟁도 이에 못지않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강민구), '이재명 시대'(정청래), '국민을 닮은 이재명'(강선우), '김대중 대통령 이후 이처럼 독재 권력의 핍박과 공격을 당한 정치인은 없다'(김진욱) 등 북한의 김정은 찬양을 빼다 박았다. 전현희 의원도 이 대표와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집요하고도 무도한 정치적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이끌었다"며 이재명 찬양에 가세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서면서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한 낯간지러운 아부다.
이재명의 대표 연임을 저지하기는커녕 들러리 설 후보조차 구하지 못한 민주당은 전국 순회 대신 '원샷 경선' 방식의 전당대회로 선회한 모양이다. 당원증을 한 손에 높이 들고 일사불란하게 투표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풍경처럼 이 전 대표도 100% 당원 지지로 추대될 수도 있겠다. 점점 북한을 닮아 가는 민주당이다.
서명수 객원논설위원(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 dider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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