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대표직 사의 표명…사실상 연임 도전 굳혀

입력 2024-06-24 17:13:11 수정 2024-06-24 21:10:33

친명 일극체제 속 경쟁 후보 없어…사법리스크 방탄용 연임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 사퇴한 가운데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실상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24일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민주당과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당이 자유롭게 당의 상황을 정리 및 판단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일단 제가 대표를 사퇴하고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승리 이후 이 대표를 중심으로 친이재명(친명)계가 당을 완벽히 장악한 가운데 향후 대표 연임을 포함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는 의견이다.

앞서 당내에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연임론이 먼저 제기됐고,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연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면서 사실상 출마가 굳어진 상황이다.

또한 친명계에서는 연임 명분으로 총선을 압승한 기세를 이어 야권을 이끌고 정부여당을 압박할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 대표 외에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 방탄용 연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 대표가 한꺼번에 4개의 재판을 받게 되면서 사법리스크가 심화됐고, 연임을 해야 당 차원의 방탄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 대표를 연임한 상황이 없는 만큼 향후 대권가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미지수다. 2026년 지방선거 승패도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당권을 바탕으로 정치 검찰 수사 공세 방어 및 민생 등 정책 현안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 연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