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국힘 지켜온 사람 선출돼야"…李 "당 알고 경험 있는 인물 필요"
羅 "열심히 해보라는 말씀 들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이 지난 21일 대구경북(TK)을 찾아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를 잇달아 만났다. 당의 텃밭인 TK를 찾아 당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의 한 일식당에서 홍 시장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만찬 후 홍 시장은 기자들에게 "(나 의원은) 당에서 당을 지키는 사람이 맞다. 당을 지키지 않은 선출직은 옳지도 않고 맞지도 않다"며 "당을 지켜온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 역시 "홍 시장께서는 이번 선거가 정말 중요한 때고 당이 사실상 위기의 상태라고 했다"며 "그동안의 경험이 있으니 이제는 당을 맡을 역량이 충분하지 않느냐, 열심히 해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나 의원은 이어 출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묻는 질문에는 "당 대표 선거에 용산을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홍 시장과의 만찬 회동에 앞서 경북도청을 찾아 "재집권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그러려면) 당원을 확충하고 당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야 하는데 저만큼 전문가가 없다"며 이 도지사에게 지지를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 도지사가 당의 어려움과 당원 확충의 중요성을 얘기하자 "3년 후에 대통령을 잃어버리면 국회의원 임기가 4년인데, 그 1년 동안 (민주당이) 무슨 법을 어떻게 통과시킬지 모른다"며 "지금은 거부권이라도 있는데 재집권이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도지사는 "보따리 장사해서 선거 이기려고 하지 말고 당을 아는 사람,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며 "당 대표 되면 당원 확충하고 다음 선거 나갈 사람을 적어도 1년 전에 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의식한 듯 "당이 역사와 뿌리가 있어야 하는데 맨날 보따리 장사가 자꾸 온다"고 말한 뒤 "대구경북이 당의 핵심 지지기반이고, 대구경북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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