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공격 수위 낮추나? "'애'란 말 삼가달라" 지적 수긍

입력 2024-06-22 14:52:06 수정 2024-06-22 14:56:18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애'라는 표현은 삼가 달라"는 지지자의 지적에 "알겠다"고 수긍하면서 향후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격 수위가 낮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그래도 애 라는 표현은 삼가주길 부탁드린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는 "시장님께서 한동훈 전 위원장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애'라는 표현은 이젠 삼가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작성자는 "왜냐하면 일반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시장님 이미지만 더 안 좋아지고 시장님만 손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게 시장님 스타일이시긴 하지만, 예를 들어 예전에 시장님께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을 때 '전라도 ○○ 출세했다', '영감탱이' 등의 발언을 시장님 입장에서 친근한 표현으로 사용했겠지만 일반적인 대중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그 발언들이 당시 논란거리가 돼 시장님을 곤혹스럽게 하지 않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댓글로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최근까지도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날선 비판을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애라고 말하는 것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고 정치적 미성숙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작성하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었다.

홍 시장은 "총선 참패 주범들이 두 달도 안 돼서 또 무리를 지어 나서는 것은 정치적 미숙아를 넘어 이재명 대표 못지 않은 상식을 벗어난 뻔뻔함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들은 바보가 아니다. 혹독한 심판을 당하고 퇴출될 것"이라며 "문재인 사냥개 노릇하던 얼치기 검사 출신이 더 이상 우리당을 농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10일에도 페이스북에 "내가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계속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라며 "그 당시 민심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내줬던 것인데, 또 갑툭튀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스럽게 하면 안된다"며 '갑툭튀'란 표현으로 한 전 위원장을 저격했다.

당시 홍 시장은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 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며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