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천300억원을 투입해 경북 포항 호미반도 일대를 해양생태계 보전과 관광, 인문, 역사가 어우러진 해양생태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6·25 전쟁 때 유엔군 최초의 상륙작전이 펼쳐진 포항에 보훈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건립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영남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스물 여섯번째,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 허브'에서 "경북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도로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국민이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지역에 1천300억원을 투입해 국가 해양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호미반도는 국내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과 동해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둘레길이 있는 관광 거점이자, 해양보호생물인 바닷새·바다거북이 등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풍부한 해양 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학술적·경제적 측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경북도는 2021년 4월 호미반도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이듬해 4분기 재정사업 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호미반도 국가 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운영 효율화와 규모 조정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신청에 따라 예타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공간 이용의 효율성과 생태 보전 효과 제고 등 개선 필요사항을 고려해 사업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예타를 재개하고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경북은 6·25 전쟁의 역사가 깊이 새겨진 곳"이라며 칠곡 다부동전투와 영덕 장사상륙작전 등을 언급하며 "경북 곳곳에서 수많은 우리 청년들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일만에서는 유엔군 최초의 상륙작전이 펼쳐졌다"며 "경북을 호국보훈의 성지로 육성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워 준 유엔군을 추모하기 위해 200억원을 투입해서 2026년까지 포항에 환동해 호국문화 역사관을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부는 포항 남구 일월동 일원에 올해 국비 5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사업비 181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8천㎡, 건축 연면적 2천㎡ 규모 보훈문화관을 세울 계획이다.
보훈부와 포항시가 협업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올해 설계와 인·허가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고 그게 앞서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지역별로 존재하는 보훈의 역사가 제대로 기억될 수 있도록 이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상징 공간을 조성하고 미래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환동해 중심 라인인 강원에서 포항, 울산에 이르는 한반도 동해안 지구의 호국역사를 알리고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문화시설 건립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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