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탈당,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잠시 미국 다녀오겠다"

입력 2025-05-05 10:41:10 수정 2025-05-05 10:51:10

"홀가분한 심정으로 내 인생 2막을 정리"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5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3년전 사법고시 합격하여 검사로 출발한 것이 내 인생 1막 이었다면 30년전 신한국당에 들어와 정치를 시작한 것은 내 인생 2막 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당을 떠난 것은 내가 당을 버린게 아니라 당이 나를 버렸기 때문에 그 당에서 나올수 밖에 없었다"며 "홀가분한 심정으로 내 인생 2막을 정리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 오겠다"며 "세상사 잊고 푹 쉬면서 내 인생 3막을 다시 시작 하고자 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에게 밀려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그날 "더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탈당과 정계 은퇴를 함께 선언했다.

당시 홍 전 시장은 "30여년전 검찰 대선배들 비리를 수사했다는 것을 이유로 검찰조직의 왕따가 됐고, 이후 사표낼 때 아내는 무척 서럽게 울었다"고 적었다.

이어 "YS의 강권으로 보수정당에 들어와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3선을 했지만 계파없는 나는 언제나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3년 전 대선후보 경선 때 정치 신인인 윤 후보에게 민심에서 10.27% 이기고도 27년 몸바쳐온 이당에서 당심에서 참패 했을때 그때 탈당 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 했다"며 "경선 결과를 보고 더 정치를 계속 하다가는 추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이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내도 고생했고 두 아들도 그동안 마음 고생 참 많이 했다"며 "검사 사직 때보다 달리 이번 탈당과 정계 은퇴는 아내와 두아들이 모두 흔쾌히 받아 줬다. 더이상 갈등으로 지새우는 정치판에는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이제 정치판을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세상을 관조 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