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IT산업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을 딛고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이 견조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도 여전히 강한 성장 동력을 입증하며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
아이폰을 주력으로 하는 애플의 경우 다소 실망스러운 발표도 있었지만, 이들 주요 기업은 전자기기, 클라우드 컴퓨팅, 소프트웨어(SW), 디지털 광고 등 핵심 사업 분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1∼3월 실적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넘었고, 관세가 본격적인 영향권에 있는 4∼6월 실적도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 클라우드 사업의 강력한 수요로 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 전망을 제시했다. 또 아마존은 순이익 전망이 다소 약했지만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수요 약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한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유지했고, 올해 자본 지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AI 컴퓨팅 장비에 대한 자본 지출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완화하면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매출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졌다. 실제 MS의 애저 클라우드 매출은 1년 전보다 33% 증가했고,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 성장률도 28%와 17%에 달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는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회사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크 루시니는 "많은 투자자가 비관적인 실적 발표를 예상했지만, 일부 실적이 다소 약해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며 "이번 발표는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시장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한나 하워드도 "기술 기업들이 수익성과 성장을 보여주면서 더 많은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더 큰 실적 약세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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