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 TK섬유산업 인력난도 심화…"체질개선 나서야"

입력 2024-06-23 18:30:00 수정 2024-06-23 18:31:34

대구경북, 전국 섬유류 수출 현황. 자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대구경북, 전국 섬유류 수출 현황. 자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2023년 기준 지역별 섬유산업 인력 부족 현황. 자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2023년 기준 지역별 섬유산업 인력 부족 현황. 자료: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대구경북 섬유 업계가 경기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대구의 직물 수출 누적액은 2억4천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올 1분기까지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역 누적 수출액은 총 6억2천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줄었다. 연간 수출액도 2021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제조업 전반이 회복세에 접어든 반면 섬유 업계는 침체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력 수출 품목인 폴리에스터 직물의 수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대비 7.9% 감소했고, 같은 기간 니트 수출도 15.6% 급감했다. 튀르키예,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수출액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 경기 약세로 의류 소비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생산지수와 출하지수, 재고지수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인력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인력수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대구경북의 섬유산업 인력부족률은 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족 인력 수도 1천813명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서울은 부족률이 3.3%로 가장 낮았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것은 물론 연구개발 중심의 신소재 기업, 디자인 브랜드 등 양질의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역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서울에 자리를 잡아야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특히 젊은층은 지역에서 굳이 취업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섬유 업계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신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임규채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섬유산업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면서 "사양산업으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기초로 인식하고 연구개발 등에 지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