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본부·내근부서 직원 우선 승진…수년째 반복" 성명
"이번 인사에도 인원 대비 역전 현상 확인돼" 주장
"승진 비율 조정하고 내근·외근 부서 분리 평가하라" 촉구
소방노조가 대구소방안전본부의 상반기 인사를 가리켜 '기형적 승진구조를 야기하는 최악의 결과'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현장 직원보다 내근 직원의 승진 비율이 대단히 높아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게 핵심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구소방지부는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승진심사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수년째 개선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소방령(5급 상당) 승진 대상이 되는 인원들의 소속 비율(정원 기준)은 본부보다 직속기관이 더 높은 반면, 인원 대비 승진자 비율은 본부가 직속기관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결정된 지역 소방령 상반기 승진자는 14명이다. 소방령 승진 대상자 인원 비율은 본부가 11%·직속기관이 89%로 비교적 직속기관에 쏠려있는데, 정작 승진자는 본부와 직속기관에서 각각 7명씩 동일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노조는 본부 근무자들이 '격무 부서 가점'을 받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본무 근무자의 승진 비율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소방경(6급 상당) 승진 사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고 봤다. 승진심사 대상 중 내근·외근 부서의 인원 비율은 25대75 수준인데, 이번 상반기 승진자 32명의 인원 비율은 69대31로 '역전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상반기 인사를 "최근 3년 중 최악의 승진심사 결과"라 평가하며 "현장 대원들의 심사 승진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명구 전국공무원노조 대구소방지부장은 "소방경으로 승진하면 현장 초동지휘관이나 현장 지원 역할을 담당하게 돼 외근 부서 경력이 필수적이지만, 외근 경험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인원들이 승진한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인사 기조가 이어진다면 대구 소방은 현장 중심의 조직이 되기 어렵고, 이는 결국 소방력 약화로 이어져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구소방안전본부에 ▷승진 심사 시 인원 비율과 업무영역에 따른 공정한 기준 제정 ▷소방령 이상의 승진심사에서 본부 및 직속기관의 승진비율 조정 ▷승진 심사 시 내근·외근 부서 분리 평가 등의 사항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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