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법칙 세팅 완료…속도 내는 與 당권 레이스

입력 2024-06-16 16:42:56 수정 2024-06-16 20:34:25

한동훈 전 위원장 출마선언 임박 관측…여의도 사무실 섭외 얘기도
나경원·윤상현·안철수·유승민 존재감…초선 김재섭도 후보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 달 새 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권 레이스 국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자 잠재적 당권 주자들도 대표 경선에 뛰어들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달 23, 24일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다음 달 23일쯤 열린다.

당 대표 선출 방식과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최근 가까운 원내·외 인사들에게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출마 회견문 작성, 여의도 사무실 섭외 등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이 앞서가자 경쟁 주자들도 몸풀이에 나서고 있다. 주자군으로는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중진급 정치인이 꾸준히 언론을 통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일제히 "독재자 예행연습"(나경원), "시대착오적 언론관"(윤상현), "희대의 망언"(안철수), "조폭 같은 막말"(유승민) 등으로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지난 13일 대표 경선 룰이 확정된 이후 원외 인사 한계론 등을 거론하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 외 초선 김재섭 의원도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22대 총선 이후 출범한 소장파 모임 '첫목회' 멤버인 김재섭 의원은 초선·원외 그룹을 중심으로 기반다지기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권 주자들의 레이스가 임박하면서 '러닝메이트'격인 최고위원 후보군을 둘러싼 얘기들도 정가에서 떠돌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이 비상사태로 전환되는 까닭에서다. 최고위원들이 대표 리더십에 반발해 단체 행동을 하면 지도부가 해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원내대표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 의결권 행사 측면에서도 새 대표가 과반 표를 확보하려면 대표 본인과 지명직 최고위원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3명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김예지·장동혁·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김정재·유상범·조정훈·신동욱·김민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