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배움이력 관리…"변조 불가 데이터로 인재 검증"
지자체 첫 메인넷 구축…KISA와 '디지털배지' 사업
대구시 5대 신산업 가운데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수도권에 편중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분산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산업군과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굵직한 국책 과제 수행
루트랩은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굵직한 국책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블록체인 메인넷 구축을 완료해 독자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블록체인 기반 배움이력 관리 플랫폼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김종현 루트랩 대표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강점은 신뢰성이다. 기존 관계형 데이터베이스(DB)는 변조의 위험이 있다. 권한을 가진 누군가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데이터를 조작할 가능성도 있다. 블록체인은 일말의 가능성을 차단한다"고 했다.
이어 "학습 경험, 성과를 기록하는 증명 도구를 '디지털배지'라고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디지털배지를 인재 채용 및 검증에 활용하고 있다. KISA와 함께 진행했던 공공사업의 핵심이 바로 디지털배지였다. 신뢰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폭이 넓다고 보고 제조업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이전에는 엔지니어의 감에 의존해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생산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할 수 있고 불량률은 현저히 낮아진다. 향후 제조혁신에 있어 ICT기술의 비중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인재는 곧 기업의 경쟁력
루트랩은 2022년 설립된 신생기업이지만 임직원 수는 50명 이상으로, 우수한 개발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재는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다수의 특허와 자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역에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회사도 결국 사람이 모여야 돌아가는 것"이라며 "좋아하는 영화 대사가 있다. 지도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많이 주면 된다"고 답을 내놓는다. 역량을 고려해 이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려고 한다. 굳이 나갈 이유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주거, 교통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대구에서 좋은 직장을 잡는 게 이득이다. 실제 수도권에서 모셔온 직원도 있는데, 계산을 해보면 오히려 여기서 일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창업을 했었고 우여곡절 끝에 루트랩을 설립했다.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컴퓨터 부품 유통,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사업을 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많이 겪었다. 좋은 시절도 있고 사기를 당해서 너무 힘든 순간도 있었다. 그때마다 또다른 아이템을 찾았다"면서 "유망 기술, 산업이 떠오르면 누군가는 '이미 늦었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계속 찾는다. 여기서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했다.
향후 IT산업은 한동안 인공지능(AI)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표는 "AI기술 발전으로 다시 큰 변화 앞에 섰다.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기회는 분명히 있다. 명령하고 결과를 선택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목표를 묻는 질문에 "1천명이 근무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올해 연말까지 100명으로 규모를 늘리려고 한다. 대구에 큰 규모의 IT기업이 있다면 지역 산업이 발전하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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