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편…영어는 체감 난도 더 높아
9월 모평 거쳐 난이도 조정 있겠지만 올해 수능도 작년처럼 어려울 전망
"이번 시험 통해 자신의 학습 태도 파악하고 향후 학습 방향성 설정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지난 4일 실시됐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주관하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첫 시험이다. 이번 모평 지원자는 47만4천133명으로, 지난해 6월 모평보다 1만458명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6월 모평을 통해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수능 출제에 활용하고, 수험생은 그동안의 학습 성과 및 방향성을 점검한다. 또 9월 수시 모집을 앞두고 시험 결과를 수시 지원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6월 모평은 입시·학습적으로 중요하다. 입시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이번 모평의 영역별 난이도와 수능 학습 대책을 알아봤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쉬워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독서는 비슷하고, 문학은 약간 쉽게, 선택 과목도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약간 쉽게 출제됐다. 기존 수능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형태가 익숙해 작년 수능보다 다소 평이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독서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같이 지문이 4개 영역으로 구성됐으며 지문의 배치 구성, 문제 유형, 제재 등이 모두 그대로 유지됐다.
문학은 전년도 수능보다 제재의 난이도는 쉬워졌으나 문항 자체의 난이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고전소설과 현대소설 모두 EBS 연계 작품이 출제돼 평소 작품의 학습에 충실했다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은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모두 맥락을 중요시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특히 언어와 매체에서 호칭어와 지칭어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나왔는데, 구체적인 담화 맥락 속에서 적용 양상을 파악해야 해 학생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졌을 수 있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는 이전 시험들에 비해 선택지가 정교화되고 매력적인 오답이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EBS 연계 교재에 제시된 개념을 정확히 학습하고 다양한 형태로 적용해 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학은 '공통 과목' 어려워지는 추세
수학은 전년도 수능보다 약간 쉬웠는데 3점 문항과 4점 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수험생들이 작년 수능부터 달라진 출제 기조에 대비해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계산 과정이 복잡하거나 여러 가지 개념들을 혼합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 높은 문항들을 다수 배치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
공통 과목의 경우 전반적인 출제 기조가 유지됐고 지난해 수능과 같이 빈칸 추론 문항과 합답형(2개 이상의 답지들을 조합해야 정답이 되는 문제)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15번은 수학Ⅰ(수열)에서 출제되고, 주관식 마지막 문항인 22번은 수학Ⅱ(적분)에서 출제됐는데 이번 모평에서는 반대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달라진 패턴에 다소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선택 과목에서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고 미적분은 약간 쉽게 출제됐다. 기하는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출제 범위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공간도형과 공간좌표 단원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차곡선, 평면벡터 단원에서 다소 낯설거나 단원 통합형 문제를 출제해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의 경우 최근 공통 과목인 수학Ⅰ, 수학Ⅱ의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공통 과목의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 또 단순하게 공식을 암기하거나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기보다는 교과서에서 배운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준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연습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까다로운 문항 많아 어려운 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71%였던 작년 '불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새로운 유형은 없었고 EBS 연계 문항은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을 활용한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됐다.
독해에 시간을 요구하는 다소 높은 난도의 지문이 일부 출제됐으며, 빈칸 추론·간접 쓰기 유형에 더해 작년 수능에서 오답률이 높지 않았던 '대의 파악 유형'(18~24번)이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가 높아 지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오답 선택지를 가려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을 다수 출제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했다.
전년도 수능 및 9월 모평의 출제 경향과 달라진 부분도 있다.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은 지문의 문장과 어휘의 난이도가 쉬운 편이고 선택지가 까다로웠던 반면 이번 모평은 지문에 추상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고 어휘 수준이 높아졌다. 다만 지문 내용에 비해 선택지가 까다로운 문제가 많지 않아 1등급 비율은 작년 수능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 문항은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낯선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읽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고난도 어휘가 주석으로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꾸준한 어휘 학습이 필요하고,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듣기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
◆수능 리허설 삼아 취약점 보완해야
6월 모평은 고3 재학생만 응시한 3월·5월 학력평가와 달리 재수생 등 'N수생'도 참가하는 시험이다. 전국 단위 속 내 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인 셈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번 시험을 '수능 리허설'로 삼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또 평가원은 6월 모평에서 전년도 수능에 출제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해 등급을 가르는 변별 요인을 찾기도 한다. 실제로 6월 모평에 실험적으로 출제됐던 문제가 그해 수능에서 유사하게 출제되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과 이번 모평을 비교해 새로운 경향이나 패턴이 없었는지 분석해 보며 신유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앞으로 9월 모의평가를 거쳐 난이도 조정이 있겠지만 올해 수능도 작년 수능처럼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고난도 문항을 대비해 영역별로 다양한 수준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험 결과는 이후의 학습 방향성을 설정하는 나침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목표한 성적을 받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그동안의 학습 태도를 파악하고 학습계획을 수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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